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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제약사 도약의 꿈 싣고…‘연임’ 기지개 켜는 CEO들
녹십자 허은철 사장 단독 경영
북미혈액원·독감백신 수출 성과

한미약품 R&D투자 ‘대박신화’
이관순 사장 3연임 성공 확실시

삼진제약 이성우 사장 6연임땐
전문경영인 최장수 CEO ‘새역사’

보령제약 최태홍 사장 등 높은 신뢰
제약 CEO 대부분 재선임 명단에



국내 제약사들이 올해는 글로벌 제약사로의 ‘비상’을 꿈꾸며 새로운 진용과 전략을 갖춰가고있다. 지난해 한미약품의 ‘성공신화’를 계기로 올해 국내 제약사들의 새로운 도전을 진두지휘할 사령탑들도 3월주총에서 대부분 윤곽이 가려질 전망이다. 16일 제약업계 등에 따르면 오는 18일 삼진제약 등 일부 제약회사들은 주주총회를 통해 임기가 만료된 현 대표이사의 재선임 여부를 결정한다.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국내 제약사 최고경영자(CEO)들 입지는 ‘연임’이 하나의 ‘코드’이다. 특히 삼진제약의 이성우 사장의 경우 대표이사에 재선임되면 ‘6연임’으로, 제약업계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게 될 전망이다.

또 하나의 ‘코드’는 ‘글로벌 제약사로의 비상’이다. 한미약품은 불과 10년전만 해도 매출이 300억원대에 머물렀으나 전국 지방 병의원들을 주요 거점으로 영업망을 넓힌데 이어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 등의 성과로, 지난해 매출 1조 3175억원을 거둬들이며 제약업계 최고의 자리를 거머쥐었다. 


한미약품 이관순 사장은 연임이 확실시 되고 있다. 이 사장의 경우 지난해 사노피·얀센·베링거인겔하임·릴리 등 글로벌 제약사들과 8조원 규모의 기술수출 성과를 이끌어 낸 장본인으로 오는 18일 주총에서 연임이 최종 결정되면 지난 2010년 대표이사직에 오른 후 3연임에 성공하게 된다. 이 사장은 서울대 화학교육과를 졸업한 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화학 석·박사학위를 받은 화학분야 전문가로, 지난 1984년 한미약품에 입사한 이래 연구·개발(R&D)을 총괄해 왔다.

녹십자의 경우 조순태 부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면서 허은철 녹십자 사장 단독 경영체제로 전환됐다. 허 사장은 창업주인 고 허채경 회장의 손자이자 2009년 타계한 고 허영섭 회장의 차남으로 서울대 식품공학과와 코넬대를 거쳐 1998년 녹십자 경영기획실에 입사했으며 이후 기획조정실장 등을 역임하며 회사의 연구·개발을 주도했다.

지난해부터 녹십자의 경영에 뛰어들었던 허 사장은 그동안 회사의 글로벌 진출을 진두지휘하면서 주도적인 역할을해왔고 커다란 성과도 올렸다. 북미지역 혈액제제 시장 진출을 위해 캐나다에 혈액제제 공장을 건설하고 혈액원을 설립하는 등 녹십자의 동시다발적인 해외 전략을 무난히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녹십자는 이같은 공격적인 경영을 통해 향후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다. 이를 위해 지난해 ‘1조원 클럽’ 가입을 가능케한 수출을 확대한다는 목표를 전면에 내세웠다. 이미 이달 초 녹십자는 3200만 달러(약 387억원) 규모의 독감백신 수출을 이끌어냈다. 녹십자는 세계 최대 백신 수요처 중 하나인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범미보건기구(Pan American Health Organization)의 2016년도 남반구 의약품 입찰에서 독감백신을 수주했다.

삼진제약의 이성우 사장은 지난달 이사회에서 재선임 명단에 올라 6연임이 확실시 되고 있다. 이 사장이 6연임에 성공할 경우 최장수 CEO로, 오너가 아닌 전문경영인으로는 전무후무한 기록으로 남게 될 전망이다.

이 사장은 대표이사 임기 중 영업실적 향상 등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어왔다는 평가다. 게다가 임직원들과의 원활한 소통 속에 부드러운 리더십을 발위하면서 조직내 신임이 두텁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더구나 오너인 조의환 회장 및 최승주 회장과의 10여년간 회사 경영을 이어오면서 두터운 신뢰를 쌓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JW중외제약의 한성권 사장을 비롯해 보령제약 최태홍 사장, 동국제약 이영욱·오흥주 공동대표 등도 재선임 명단에 올라 연임이 기정사실화된 상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임기 만료되는 CEO들 중 실적 부진 등 문책성 인사로 퇴임하는 분은 없는 것으로 안다”면서 “이는 꾸준한 실적 유지와 오너와의 두터운 신뢰 관계 형성 등이 크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주총에서 재선임 절차를 밟게 된 오너 경영진들로는 윤재승 대웅제약 회장을 비롯해 최성원 광동제약 부회장, 류덕희 경동제약 회장, 어준선 안국약품 회장, 서정수 셀트리온제약 사장, 박해룡 고려제약 회장, 남영우 국제약품 회장, 허승범 삼일제약 사장, 정순옥 이연제약 부회장, 윤석근 일성신약 사장, 한상철 제일약품 부사장, 최윤환 진양제약 회장, 최재준 진양제약 사장, 김영진 한독 회장, 이원범 환인제약 사장 등이다.

김태열ㆍ김양규 기자/kyk7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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