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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대제약사 ‘곳간’에 쌓인 돈만 3조4000억
사내유보금 총액이 매출액 규모


지난해 매출 기준 국내 5대 제약회사들의 사내유보금이 3조5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내유보금이란 대차대조표상 이익잉여금과 자본잉여금을 합한 것이다. 이익잉여금은 기업이 벌어들인 이익에서 배당 등을 하고 남은 돈을 뜻하며, 자본잉여금은 액면가 초과 주식 발행 등 자본거래에서 생긴 차익을 말한다.

16일 제약업계 및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해 말 매출 기준 국내 5대 제약회사의 사내유보금(단, 광동제약은 9월말 기준) 규모는 약 3조4261억원. 이들 제약회사의 연간 매출을 합한 규모와 동일한 규모다.

사내유보금이 가장 많은 곳은 유한양행으로 1조1474억원이었다. 이는 전년의 1조74억원에 비해 1400억원 늘어난 규모다. 다음으로는 국내 백신시장에서 독보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는 녹십자로 사내유보금 규모는 9115억원이다. 이는 전년에 비해 1030억원 가량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사노피 등 약 8조원 가량의 신약기술 수출로 대박을 터뜨리며 대규모 배당 및 성과급을 지급한 한미약품의 사내유보금도 전년보다 1200여억원 늘어난 536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이들 제약업계 3인방의 사내유보금 규모만 2조6000억원에 달했다. 이어 대웅제약이 5069억원이었으며, 결산이 마무리되지 않은 광동제약은 지난 9월말 기준으로 3237억원에 달했다.


이와 관련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그 동안 다소 보수적인 경영을 유지해왔던 제약업계가 지난해 한미약품의 기술 수출 대박 사건을 계기로 매우 고무적인 분위기“라며 ”한미약품의 성과에 영향을 받아 올해 R&D(연구개발)등 적극적인 투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제약회사들의 과도한 사내유보금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제약회사들의 영업이익과당기순익이 수백억원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사내유보금을 1원이 넘게 쌓아놓고 있는 건 다소 과한 측면이 있다”며 “이는 고용창출이나 연구개발 투자에 나서지 않았다는 의미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제약업계 빅3사의 지난해 영업이익 규모는 한미약품이 기술수출의 성과로 2118억원을 기록, 1위를 달성했으며 녹십자 951억원, 유한양행이 858억원 등이었다. 

김양규 기자/kyk7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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