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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파고 쇼크, 그 이후-설문] 인공지능 가시밭길 예고…“투자 의향 없다” 52.4%
-투자할 의사 있어도 여력 없어, 27%


[헤럴드경제=김영상 기자] 신성장동력이자, 미래 먹거리로 불리는 4차 산업혁명은 현재로선 ‘그림의 떡’일수도 있어 보인다. 물론 일부 기업에겐 그렇지 않고, 미래 황금알을 쥐는 기회를 얻겠지만, 대부분 기업들은 ‘떡’을 먹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처지인 게 현실이다. 최소한 전체적으로 기업들의 투자 의지 측면에선 그렇다.

헤럴드경제와 대한상의 4차 산업혁명 공동 설문에서 ‘4차 산업혁명에 투자할 의향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기업 52.4%는 ‘앞으로도 투자 의사가 없다’고 했다. 다소 충격적인 결과다. 기업 2곳 중 1곳 이상이 4차 산업혁명의 흐름에 편승하지 않겠다고 답한 셈이어서 석연치 않은 뒷맛을 남긴다.

그 이유는 ‘여력이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실제 기업 27.7%는 ‘투자할 의사는 있지만 여력이 없다’고 답했다.



반면 ‘이미 투자하고 있다’는 곳은 6.8%에 그쳤으며, ‘앞으로 투자할 의사가 있다’는 곳은 13.1%였다.

경기 불황에다가 미래 경영 불투명으로 투자할 의사가 있어도 당장 투자 단행에는 버거운 현실이 이를 대변한다는 평가다.

기업 규모 면에서 답은 확연히 차이를 보였다. 대기업은 이미 투자하고 있다는 곳(11.8%)이 그나마 10곳 중 1곳 이상이었지만, 중소기업은 10곳 중 0.5곳(5.5%) 정도였다. ‘투자할 의사는 있지만 투자 여력이 없다’는 답은 중소기업(28.5%)이 대기업(24.5%) 보다 많았다. 아무래도 대기업보다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의 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주목되는 점은 업종별로도 시각차가 컸다는 것이다.

금융ㆍICT 업종에선 ‘이미 투자하고 있다’(10.9%), ‘앞으로 투자할 의사가 있다’(14.9%) 등으로 다른 업종에 비해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긍정적 대응을 하고 있었다. 반면 유통ㆍ물류 쪽에선 ‘이미 투자하고 있다’(2.0%), ‘앞으로 투자할 의사가 있다’(8.0%) 등이었으며, ‘앞으로도 투자할 의사가 없다’(58.0%)는 답이 다른 업종보다 유독 많아 미래경영 비전설정에 어려움이 있음을 시사했다.

전수봉 대한상의 경제조사본부장은 “4차 산업혁명에 관한한 앞서가는 곳도 있고, 뒤처지는 곳도 있는데, 업종별로 다양한 고민을 안고 있다”며 “정부 지원과 함께 기업 스스로 성장 토양을 배양할 수 있는 제도적 뒷받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ys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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