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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UV에 밀려…세단의 실종
SUV 모델많고 소형·대형 포진
세단은 신차대열서 자취 감춰


최근 신형 SUV가 봇물터지듯 출시되면서 일부 모델을 제외하고는 정통 세단이 신차 대열에서 자취를 감추다시피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출시됐거나 이달 출시가 예정된 모델을 포함하면 25종 안팎이다. 이 중 정통 세단이라고 볼 수 있는 모델은 기아차의 K7, 르노삼성의 SM6, 재규어의 XJㆍXF 정도다. 현대차의 아이오닉, 도요타의 4세대 프리우스는 세단으로 분류되지만 친환경차 전용 모델이라 정통 세단과는 성격이 다르다. 푸조 508GT, 캐딜락 ATS-V는 고성능에 초점을 맞춰 정통 세단과는 결을 달리한다. 

신형 ‘K7’

반면 SUV는 이달 출시를 앞둔 기아차 니로, 쉐보레 캡티바, 피아트 500X 등을 더하면 현재까지 대략 15개 정도에 이르러 전체의 절반 이상이 SUV로 채워지고 있다.

SUV 모델이 많기도 하지만 그 안에서 소형부터 대형까지 다양하게 포진돼 있다. 특히 8년 만에 부분변경을 거친 기아차 모하비, 10년 만에 풀체인지된 아우디 Q7, 7년 만에 세대가 바뀐 BMW X1, 국내 첫선을 보인 메르세데스-벤츠 GLEㆍGLC 등 굵직한 타이틀을 들고 나와 더욱 주목을 받았다. 볼보는 6월말 출고 예정이지만 SUV 바람을 타고 올해 최고 전략 모델인 XC90을 이미 이달초 공개했다.

이에 반해 정통 세단의 경우 국내 완성차 중에서는 사실상 7년 만에 풀체인지된 K7과 새로운 차급을 연 SM6만 신차로 등장했다. 두 모델 모두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지만 전체 시장으로 보면 정통 세단이 SUV에 크게 밀리는 분위기다. 세계적 디자이너 이안 칼럼까지 가세한 재규어의 플래그십세단 XJ도 반짝 이목을 끄는데 그쳤다.

올해 주목되는 정통 세단은 6월 전후로 출시 시기가 뒤에 잡혀 있다. 쉐보레 올해 최대 전략 모델인 신형 말리부가 상반기 출시 예정이고, 링컨 MKZㆍ컨티넨탈,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등은 모두 하반기 등장할 전망이다. 최대 관심사 중 하나인 그랜저 부분변경 모델도 올해 연말 돼서야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올초 신차 시장에서 정통 세단대신 SUV 위주로 출시되는데는 복합적인 요인이 따르는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구매력이 높은 40대 이상이 SUV를 더 선호한다는 점이다. 특히 중대형급 SUV 고객 중 40대 중후반부터 60대층이 주요 구매층으로 꼽힌다. 한 수입차 업체 대표는 “자동차 기업들이 SUV를 집중적으로 출시하는 이유는 기존 SUV 고객뿐만 아니라 과거 프리미엄 세단을 타던 중장년층이 프리미엄 SUV로 넘어 오고 있다는 시장 상황을 반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업체들이 신차 출시 계획을 잡을 때 여름 성수기를 포함 5~9월 레저용 수요를 겨냥해 SUV를 상반기에 주로 포진시키고 있다. 국내 완성차 업체 한 관계자는 “봄부터 가족단위 야외활동이 다시 시작되므로 정통 세단보다는 SUV를 신차 계획에서 우선 순위에 놓고 있다”고 말했다.

정태일 기자/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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