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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SK, ‘알파고’에 땡큐하는 이유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인류 대표 바둑기사 이세돌 9단과 구글 딥마인드 ‘알파고’의 대결에 국내 반도체 회사들이 미소짓고 있다. 알파고에 사용된 반도체 수만 100만개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데다, ‘인공지능(AI)’ 열풍에 깜짝 놀란 정부까지 가세해 ‘AI 콘트롤’ 센터를 만들겠다고 나서면서 정책 기대감까지 보태지는 형국이다. 전문가들은 반도체가 지향하는 궁극은 결국 ‘인간의 뇌’가 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삼성·SK ‘왜 웃나?’= 15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15년 세계 D램(DRAM) 시장의 절반 가량인 45.2%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2013년 36.7%에서 꾸준히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D램 20나노 공정을 안정화시켜 타사 대비 기술적으로도 앞서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전자가 AI산업 발전에 따른 수혜를 받을 것이란 전망은 결국 반도체가 인간의 뇌를 닮아갈 것이란 통찰에서 시작된다. 예컨대 인간의 뇌는 연산장치와 기억장치가 함께 공존한다. 연산은 뉴런이, 기억은 시냅스가 담당한다. 삼성전자는 연산 장치에 해당하는 중앙처리장치와 기억을 담당하는 메모리 제품을 함께 생산하는 거의 유일한 글로벌 기업이다. AI에 필요한 하드웨어 제작에 최적화 된 기업이 삼성전자란 평가도 이래서 나온다.

NH투자증권 이세철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연산 장치와 기억 장치를 함께 만드는 회사다. 인공지능이 발달할 수록 삼성전자가 가진 제품 믹스는 업계에서 더 부각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낸드(NAND) 메모리 제조라인을 가진 SK하이닉스의 수혜 가능성을 내다보는 시각도 있다. SK하이닉스는 2015년 전 세계 낸드 메모리 시장점유율 12.5%를 기록했다. 지난 2010년 세계 시장점유율은 9.5% 수준에서 꾸준한 상승세다. 미래에셋증권 도현우 연구원은 “메모리 중에서는 NAND 메모리 수혜가 가능할 것이다. 머신러닝을 수행하려면 일단 많은 데이터를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책 기대감= AI가 뜨면서 정부도 뒤늦게 ‘발동’이 걸렸다. 지휘봉은 미래창조과학부가 맡았다. AI개발을 위해 ‘지능정보기술연구소’를 설립키로 한 것이 시작이다. 정부가 첫 삽을 뜨고, 민간에도 협조를 구했다. 연구소 설립을 위해 연락을 취한 곳은 삼성전자, LG전자, SK, 현대자동차, 네이버 등인 것으로 알려진다. 인공지능 전담팀도 설립했다.

올해 AI 산업에 투입되는 국가 예산은 300억 수준이지만, 내년엔 예산 증액 가능성도 크다. 올해 안에 ‘지능정보 시회 플랜’이 설립되고, 민간 기업들과 플래그십 연구개발 프로젝트도 병행 추진될 예정이다.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에 따르면 한국의 인공지능 기술은 선진국 대비 2.6년의 격차가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AI선진국에 비해 여전히 한국의 AI산업 투자는 낮은 수준이다. 미국 전기차 회사 테슬라는 오픈 AI재단을 통해 10억달러(한화 약 1조1840억원)를 투자했고, 독일은 민간이 투자한 ‘독일인공지능연구소’가 중심이 돼 AI개발에 나서고 있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국내 인공지능 시장 규모는 오는 2030년에 약 27조~30조원 정도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망했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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