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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베, “유엔의 ‘日왕실 성차별’ 발언, 적절하지 못해”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아베 신조(安倍 晋三) 일본 총리가 유엔여성차별철폐위원회를 강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아베 총리는 14일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왕위계승을 직계 남성에게만 한정하는 일본의 ‘황실전범’이 여성 차별에 속한다는 유엔 여성차별철폐위원회의 지적에 “적절하지 못하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아베는 일본 왕실 계승구도 및 제도를 정해놓은 황실전범이 “여성에 대해 차별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 점은 명확하다. 적절하지 않다”며 “(일본의) 역사와 전통을 배경으로 국민의 지지를 얻어 오늘의 (왕실 모습에) 이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과 같은 사안이 두번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일본의 역사와 문화를 올바르게 인식할 수 있도록 모든 기회를 발휘해 움직여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일본에서 여왕과 모계왕을 둘러싼 왕위계승 논쟁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2001년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郎)는 왕위 계승 1순위인 나루히토(德仁) 왕세자의 뒤를 이을 남자 왕손이 없자 황실전범 개정을 추진했다. 하지만 당시 관방장관을 지냈던 아베가 강력하게 반대해 무산됐다. 아베는 사퇴의사를 밝힐 정도로 황실전범 개정에 강하게 반발했다. 나루히토 왕세자와 마사코(雅子) 왕세자비 사이에는 외동딸 아이코(愛子) 공주가 있다. 

사진=나루히토 왕세자의 가족사진 [자료=일본 궁내청]


일본 황실전범 개정논란은 2006년 아키히토(明仁) 일왕의 차남 후미히토(文仁) 왕자와 기코(紀子) 공주 사이에 히사히토(悠仁)가 왕자가 태어나면서 사그라졌다. 나루히토 왕세자 다음으로 아이코 공주가 왕위를 이어야 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아베를 필두로 한 일본 보수세력은 나루히토-후미히토-히사히토 순으로 왕위를 물려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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