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IS에 성노예로 잡힌 16세 소녀의 절규…“밤은 또 다른 강간의 시작이었다. 피임 강요”
[헤럴드경제=한석희 기자]가구라곤 침대 하나 뿐이 없는 감옥 같은 방. 16세의 소녀는 해가 지는 것이 두려웠다. 그녀에게 해가 저문다는 것은 또 다른 강간이 시작된다는 것을 알려줄 뿐이었다.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대원들의 역겨운 살 냄새, 거친 숨소리와 그들이 그녀의 몸에 가한 고통은 하루를 빼놓지 않고 반복됐다.

16세의 소녀는 납치범들의 아이를 가질 수 있다는 또 다른 공포에 몸을 떨어야 했다. 하지만 이는 쓸데없는 걱정(?)이었다. 그녀의 주인은 매달 4개의 알약이 담긴 박스를 그녀에게 주면서 한 알씩 먹도로 강요했다.

“한 달에 한 박스의 약을 줬고 그가 보는 앞에서 하루에 한 알을 삼켜야했다. 박스가 비면 새 박스로 교체했다”고 말했다. 알약이 담긴 박스는 그녀가 다른 사람에게 팔릴 때에도 같이 따라갔다. 그녀를 옭아맨 족쇄 마냥…

IS가 여성 노예들을 계속 강간하기 위해 피임을 강요하고 있다. 피임은 또 다른 강간을 의미한다. 또 다른 IS 대원에게 자신의 노예를 팔기 위해서도 무차별적인 피임이 강요되고 있다. 설혹 임신이 되면 기다리는 것은 낙태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IS 지도자들은 선지자 마호메트의 시대에도 여성과 아이들을 재물로 조직의 통합을 이뤘다는 명분아래 2년 전 점령한 신자르 산 일대의 야지디족의 여성들을 성노예로 만들고 있다. 이들은 특히 성노예 무역을 계속하기 위해 성노예들에게 피임을 강요하고있다.

실제 IS의 손아귀에서 탈출한 30여명의 여성들은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경구피임약 등 다양한 방법이 동원되고 있다고 털어놨다. 때로는 피임을 위해 모든 방법이 한꺼번에 자행되는 경우도 있었다. 심지어 원치 않는 아이를 갖게 된 한 여성은 계속해서 성노예에 동원되기 위해 낙태를 강요받았다고 말했다.



IS에서 탈출해 유엔(UN)이 지원하고 있는 클리닉에 있는 700여명의 야지드족 여성들 중 성노예 기간 임신한 비율은 고작 5%에 불과하다. 젊은 여성의 보통 임신 확률이 20%에서 25%인 점을 감안하면 놀랄 정도로 낮은 수치다. 이는 IS가 무차별적으로 전방위적으로 자신들의 성노예에게 피임을 강요하고 있다는 사실을 말해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M’이라고만 밝힌 한 10대 소녀는 일곱 번 팔렸다. 잠재적인 주인들은 언제나 그녀의 임신여부를 확인했고, 그녀의 주인은 증거로 피임약이 든 박스를 내밀었다. 한 번은 한 IS 대원은 그녀에게 마지막 월경주기를 묻고는 월경이 늦춰졌다는 말에 그녀에게 사후피임약을 먹도록 강요했다. 그는 그것도 미덥지 못했는지 그녀에게 바지를 벗게하고는 데포프로베라(Depo-Provera)라는 주사용 피임약을 150밀리그램을 주사했다. 그러고선 “임신하지 않게 명확하게 하기 위해서”라면서 그녀를 강간했다.

IS 전투원들이 이처럼 성노예에게 피임을 강요하는 것은 임신이 되면 강간을 할 수 없고 다른 사람에게 팔 수도 없기 때문이다. IS가 따르는 율법은 주인이 노예를 강간하도록 허용하면서 다만 임신한 경우에는 못하도록 하고 있다.

/hanimomo@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