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 개발자 데미스 하사비스 딥마인드 CEO(왼쪽)와 이세돌 9단. 에릭 슈미트 구글 CEO(오른쪽). |
하사비스 대표는 12일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장문의 글을 통해 알파고에 대한 세간의 의혹을 잠재우기 위해 나섰다.
하사비스에 따르면 알파고는 분산 버전(Distributed version)과 단일 버전(Single machine version) 두 개가 있다.
이세돌 9단과 경기를 벌이는 알파고는 분산 버전으로 중앙제어장치(CPU) 1920개와 CPU보다 규모가 큰 GPU 280개로 구성됐다. 분산 버전은 단일 버전을 35개가량 합친 규모다. 단일 버전은 CPU 48개와 GPU 8개로 구성된다.
분산 버전이 단일 버전보다 성능이 좋지만 그 차이는 10%밖에 차이가 안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분산 버전과 단일 버전을 바둑 경기에서 맞붙게하면 분산 버전의 승률은 75%, 단일 버전은 25% 수준이다.
하사비스는 “우리는 판후이 2단 경기에서 사용한 것과 거의 같은 알파고(분산 버전)를 쓰고 있다”며 “CPU 연동은 어느 수준이상 넘어가면 아무리 많이 컴퓨터를 연결해도 성능이 커지지 않는다(diminishing returnsㆍ수확체감의 법칙)”고 밝혔다.
그는 또 “분산 버전과 단일 버전을 대국시키면 분산 버전이 이길 확률은 75%다. 분산 버전이 우세하지만 경기 4번 중 1번은 단일 버전이 이길 수 있는 것”이라며 “이세돌 9단과의 대국에 분산 버전을 사용했지만 단일 버전을 이용했더라도 알파고(AG)는 여전히 강하다(Using distributed for match but single machine AG very strong also)”고 설명했다.
한편, 바둑업계에서는 이번 대회가 시작부터 불공정한 게임이란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이세돌 9단이 알파고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상태에서 대회를 준비할 수밖에 없었다는 지적이다. 컴퓨터 2000개를 합친 규모의 알파고 대국이 애초에 무리였다는 목소리도 있다.
일각에서는 구글 딥마인드가 지난해 10월 중국 판후이 2단 대국과 달리 알파고를 눈에 띄게 향상했다는 시선도 나타냈다.
online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