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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한구의 ‘이중잣대’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4ㆍ13 총선 후보자 선정을 위한 ‘공천작업’을 두고 새누리당 내부의 갈등이 증폭되는 모양새다.

“김무성을 죽이라”는 ‘친박 핵심’ 윤상현 의원의 막말 논란에 이어 급기야는 비박계 공천관리위원(황진하 사무총장, 홍문표 사무부총장)들의 ‘보이콧’ 사태까지 벌어졌다.

“친박계 이한구 공관위원장의 독선적이고 일방적인 공관위 운영으로 인해 당의 위계질서와 권위 그리고 공천의 공정성이 무너지고 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비박계의 주장을 일방적으로 옳다고 할 수는 없지만, 사실 그동안 이 위원장의 행보에는 석연찮은 점이 많았다는 것이 당 안팎의 지적이다. 특히 ‘공관위의 독립성’을 둘러싼 이 위원장의 ‘이중잣대’가 논란의 핵심이다.

우선 이 위원장은 지난 7일 1차 공천안의 추인 과정에서 당 최고위원회의를 찾아 “누구도 여기(공관위)에 대해서 압력을 넣는 것은 용납할 수가 없다. 앞으로도 부르지 말라”고 했다.

김무성 대표를 포함한 최고위원들 모두가 공천 심사 대상자이며, 독립기구의 수장이자 공천 심사를 수행하는 공관위원장에게 압력을 넣지 말라는 선언이다.

최고위 보고와 호출 자체를 ‘불편한 압력’으로 느낀다는 이 위원장의 감정이 담긴 말이기도 하다.

그러나 동시에 이 위원장은 지난 10일 청와대 현기환 정무수석과의 만남 여부를 묻는 기자들에게 “내가 왜 기자들에게 만난 사실을 알려줘야 하느냐”고 버럭 했다. 이번에는 ‘독립기구의 수장인 공관위원장이 사람도 마음대로 못 만나느냐’는 논리다.

하지만 최고위의 ‘호출’이 공관위를 향한 ‘압력’으로 해석될 수 있다면, 청와대 정무 업무를 담당하는 핵심 인물과의 ‘비밀 만남’은 더욱 심각한 ‘공천개입’으로 보여질 여지가 충분하다.

이런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면 이 위원장은 ‘독립성’이라는 명분을 아전인수 격으로 내세우는 대신 해명을 했어야 마땅하다.

즉, 이 위원장이 내세우는 공관위 그리고 본인의 ‘독립성’이란 잣대가 객관적이지 못하다는 이야기다.

이 위원장의 이런 행보를 지적하듯 홍 사무부총장은 “(이 위원장이)이랬다가 저랬다가 한다”며 “독단적이고 인위적인 이야기를 쏟아내니 그런 것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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