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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누리 ‘공천갈등’ 결국 바닥까지…“애들 싸움보다 못해”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부잡스럽다. 사람됨이 성실하지 못하고 경망스러우며 추잡한 데가 있다.

최근 새누리당에서 벌어지는 공천갈등, 계파갈등의 양상이 딱 그러하다.

잇단 찌라시(사설 정보지) 유포와 내부문건 왜곡 유출, 취중 막말 파동도 모자라 총선 핵심기구인 공천관리위원회의 간부들이 아이 같은 말싸움을 벌이기에 이르렀다.

이쯤 되면 ‘국민의 정치혐오가 우려된다’는 말버릇을 되풀이하기도 민망하다.

11일 오후 당사에서 마주친 친박계 이한구 공관위원장과 비박계 홍문표 공관위 제1사무부총장은 최근 ‘김무성 대표 공천명단 제외’ 사건으로 촉발된 신경전을 반영하듯 날카로운 말들을 쏟아냈다.

포문은 이 위원장이 열었다. “홍문표 의원은 아침 회의는 안 나오고 인터뷰만 하시데?”



지난 10일 김 대표의 측근인 황진하 사무총장과 홍 사무부총장이 “이 위원장이 김 대표 경선 방침을 발표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하기 전까지 공관위 활동을 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뒤 이날 공관위 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점을 비꼰 것이다.

이에 홍 사무부총장은 “인터뷰고 뭐고, 오늘 좀 그렇게 뵈려고 해도 ‘용안’을 뵐 수가 없었다”며 반박했다.

일련의 사태에 대해 사과와 재발방지를 약속한 만큼 대화를 하려 했으나, 정작 ‘당신’이 피하지 않았느냐는 것이다.

결국 두 사람은 “무엇을! 몇 차례나 연락을 했는데(이한구)”, “누가 연락을 해? 연락한 사람이 누가 있어(홍문표)”, “이런저런…우리는 바보인가…”, “아니 연락받은 일이 없는데(홍문표)”라며 의문의 말다툼을 이어갔다.

연락한 사람도 연락을 받은 사람도 없는, 혹은 둘 중 누군가가 없는 말을 지어낸 ‘우스꽝스러운’ 상황이 발생한 셈이다.

특히 이 위원장은 홍 사무부총장을 향해 “공관위원들이 모인 곳에서 (황 사무총장과 홍 사무부총장을 대상으로 한) 성토대회가 열렸다”며 다른 공관위원들을 끌어들였고, 이에 홍 사무부총장은 “그러니까 (이야기나) 좀 들어보자”고 맞받았다.

이 외에도 이날 발표된 ‘3차 경선 지역 및 단수추천 대상 명단’에서는 유독 황 사무총장의 지역구만 빠져 ‘보복’ 논란도 빚어졌다.

이날 박종희 제2사무부총장이 공천 결과를 확정받은 것을 감안하면 황 사무총장이 누락된 것은 이 위원장과 김 대표의 갈등 때문이 아니겠느냐는 추론이다.

더군나 황 사무총장이 전날 이 위원장의 독자적인 회의 운영 등을 이유로 들며 공관위 참여 중단을 밝히면서 공관위를 둘러싼 계파 간 갈등이 일촉즉발의 상태로 빠져드는 양상이어서 이런 관측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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