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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파고 승리…인공지능 ‘공포증’ 확산, 대책은?
[헤럴드경제]이세돌 9단이 인공지능 알파고를 상대로 2연패의 수모를 당하면서 일부 시민들은 우울증을 넘어 무기력감을 호소하는 ‘인공지능포비아(공포증)’조짐마저 보인다.

지난 10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알파고를 통한 지구멸망 시나리오’ ‘알파고가 스카이넷(skynet)이라는 증거’ 등의 글이 올라오며 인공지능이 인류를 지배하는 시대가 온 것 아닌가 하는 불안감을 호소하는 목소리로 들끓었다.

구글의 인공지능(AI) 바둑 프로그램인 알파고가 이세돌 9단에게 잇달아 승리를 거두자 각계각층에서는 인공지능 공포증을 쏟아냈다.

전문가들도 충격적인 심정을 토로했다.

익명을 요구한 모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이세돌의 패배를 보고 눈물을 흘릴 뻔했다”며 “같은 인간으로서 굴욕감을 느꼈다”고 복잡한 심정을 밝혔다.

과학철학자인 장대익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교수는 이번 이세돌 9단과의 바둑 빅매치에서 인공지능 알파고의 강력한 성능은 “인간만의 능력이라고 여겨진 직관, 창의성, 의사소통까지 기계가 뛰어넘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인류 진화사에 한획을 그은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일반인들도 인공지능 알파고가 ‘인간 대표’ 이세돌에게 2승을 이어가자 성큼 다가온 로봇 인공지능 시대에 대한 염려를 나타냈다.

페이스북 등 SNS에서는 너무 화가 나서 스타크래프트 게임을 해서 일종의 인공지능(컴퓨터)을 박살냈다며 인증샷을 올리거나 ”온전한 인공지능의 개발은 인류를 위협할 수 있다“는 세계적 석학 스티븐 호킹의 명언을 공유하는 현상 등이 일어났다.

직장인들도 직업이 어느 순간 인공지능에 대체되지 않을까 염려하며 열띤 토론을 벌이기도 했다.

자동차 회사에 다니는 최모 씨는 “마치 사람이 개를 문 것 같은 생경한 기분”이라며 “기계가 언젠가 나를 조종하고 내 직업도 차지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섬뜩했다”고 말했다.

취업준비생 이모 씨는 “인간 노동의 상당 부분을 기계가 대체할지 모른다는 생각에 직업을 갖는다는 것에 갑자기 회의가 들었다”고 털어놨다.

반면 인공지능 공포증은 시기상조라고 말하는 전문가도 있었다.

권혁철 부산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11일 부산일보에 “현재 인공지능은 제한된 분야에서 잘 정의된 문제를 풀지만 여러가지 지식이 필요한 종합적인 판단과 사고는 불가능하다”는 글을 게재했다

시민단체 활동가인 조모 씨는 “알파고가 이세돌을 이겨도 ‘실수를 하는 인간’이 더 아름답다”며 ”불치병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많은데 의료 분야에서 암 치료 등 제한적인 분야에서 인공지능이 활용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알파고도 이번 바둑 대국을 마친 뒤에는 질병 예측이나 기후분석을 통한 재난 예측 등 AI 본연의 역할을 하는데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적으로 의학 분야에서는 AI가 환자 몸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한 뒤 적절한 진단 계획을 수립하는 능력을 학습해 각 질병에 맞는 진단과 치료 계획을 직접 세우거나 수많은 기후와 질병 데이터를 분석해 새로운 질병을 예측하는 데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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