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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작비 250억 창작뮤지컬…마타하리, 세계무대를 겨누다
‘마타하리’는 국내 창작 뮤지컬의 새로운 가능성을 시험하는 작품이다. 제작 초기단계부터 글로벌 수출을 목표로 했다.

제작비 250억원이라는 국내 뮤지컬 사상 전례없는 투자가 이뤄진 것도 이 때문이다. 국내 공연 수익만으로는 손익분기점(BEP)을 넘기기 힘들다. 해외 라이선스 수출과 재공연 등을 목표로 과감한 투자가 이뤄졌다. 3월 월드 프리미어에는 해외 18개국 바이어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제작에 뛰어든 건 EMK뮤지컬컴퍼니(대표 엄홍현)다. EMK는 그동안 뮤지컬 ‘햄릿’, ‘마리 앙투와네트’, ‘팬텀’, ‘모차르트!’, ‘엘리자벳’, ‘레베카’ 등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유럽 뮤지컬을 대본과 음악만 사 오는 ‘스몰라이선스’ 형식으로 국내 정서에 맞게 재창작해 선보여왔다. 


여기에 현재 미국 브로드웨이와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선호도 1순위로 꼽히는 해외 제작진이 의기투합했다. 뮤지컬 ‘뉴시스’로 토니상 최우수 연출 부문 후보에 올랐던 제프 칼훈이 연출을 맡고, ‘지킬앤하이드’, ‘황태자루돌프’, ‘몬테크리스토’ 등 세계적인 히트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이 곡을 썼다. 또 ‘엑스칼리버’, ‘보니앤클라이드’, ‘데스노트’ 등을 쓴 작가 아이반 멘첼이 대본을 맡고, ‘뷰티풀: 더 캐롤 킹 뮤지컬’로 그래미상 베스트뮤지컬앨범상을 수상한 제이슨 하울랜드가 편곡에 참여했다.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과 EMK의 인연은 각별하다. ‘마타하리’는 와일드혼이 이미 1997년쯤부터 구상하고 있던 아이디어였다. 2012년 와일드혼이 먼저 EMK에 ‘마타하리’ 창작을 제안했고, 프리프러덕션(사전제작방식)을 결성해 뮤지컬 넘버 제작과 대본 작업에 착수했다. 와일드혼은 “EMK와는 몬테크리스토, 황태자루돌프 등을 함께 작업하며 서로 존중하는 관계가 형성됐고, 이 작품들이 성공을 거두면서 관계가 더 가까워졌다”며 “EMK는 젊은 기량이 있는 회사고, 내 작품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곳이어서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마타하리’는 무대 스케일도 남다르다. 1900년대 파리 물랑루즈의 무희 마타하리의 드라마틱한 인생 여정을 보여주기 위해 무대 세트가 다양하게 변주된다.

EMK 측에 따르면 30개의 모터를 하나의 콘솔로 제어할 수 있는 오토메이션 무대 장치를 국내 기술로 최초 개발, 경기도 광주에 위치한 500평 규모의 물류창고에서 6일동안 시험 가동을 거쳤다.

제프 칼훈은 “무대 세트는 뮤지컬 마타하리에서 하나의 독창적인 캐릭터로, 세트 전환을 영화적으로 풀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공연은 3월 29일부터 6월 12일까지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 티켓 가격은 6만원~14만원.

김아미 기자/am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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