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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북부사령관 “북한 ICBM 美본토 타격가능”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미군 고위 관계자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미국에 도달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해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 또한 미측에서 북한의 핵탄두 소형화 성공 가능성을 전제로 대비해야 한다는 발언도 나왔다.

한미가 북한 ICBM과 소형화된 핵탄두의 존재를 사실상 인정하고 대비해야 한다는 의미로, 지금까지의 대북 군사전략 및 작전계획의 대규모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및 핵탄두 소형화 능력에 대해 실전에 배치할 수준은 아니라고 평가해왔다.
사진=북한이 지난 9일 공개한 소형화된 핵탄두 내 기폭장치 추정물체

윌리엄 고트니 미군 북부사령관은 10일(현지시간)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북한의 ICBM이 미국과 캐나다까지 도달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발언했다. 또한 그는 북한이 핵탄두 소형화 능력을 갖췄다는 가정하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개발에 성공한 소형화된 핵탄두를 ICBM에 실어 미 본토를 타격할 가능성에 대해 대비해야 한다는 의미다.

고트니 사령관은 “북한이 ICBM을 우주로 쏘아 올린 뒤 미국과 캐나다까지 보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한이 핵탄두를 소형화해 ICBM에 탑재할 수 있고, 소형 핵탄두를 실은 ICBM이 미국과 캐나다를 타격할 수 있다는 가정 하에 대비하는 것이 북부사령관으로서의 신중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세실 헤이니 미군 전략사령관도 북한의 4차 핵실험, 장거리 로켓 발사, 핵탄두 소형화 주장, 이동식 ICBM인 KN-08 퍼레이드 등을 거론하면서 “북한이 부단히 노력하고 있는 것이 분명한 만큼 우리는 이런 위협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한미 당국은 북한이 핵탄두를 소형화할 능력을 갖추지 못했다고 평가해왔다.

미국 국방부는 지난 9일 북한이 경량화된 핵탄두를 표준화, 규격화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빌 어번 미 국방부 대변인은 9일(현지시간) “북한이 핵탄두를 소형화해 ICBM에 탑재할 수 있는 능력을 보지 못했다”며 북한의 핵탄두 소형화 성공 주장을 인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하루 만에 미군 당국자가 북한의 핵탄두 소형화 능력을 갖췄다는 가정 하에 대비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미 정부 내 북한에 대한 입장 차이를 드러냈다.

이에 앞서 우리 국방부도 지난 9일 북한의 주장에 대해 “북한이 소형화된 핵탄두와 ICBM인 KN-08의 실전 능력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힌 바 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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