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사무총장과 홍 사무부총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위원장의 독선적인 회의 운영 방식을 더이상 지켜보기 어렵다”면서 위원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이들은 “이런 독선적인 회의 운영 체계가 최고위원회의 결정사항이나 의견까지 묵살하고 무시하는 행태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이 위원장이 자신들의 시정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사퇴를 요구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황 사무총장은 이와 관련, 이날 발표된 경선지역 2차 명단에 애초 김무성 대표의 지역구(부산 중구·영도구)를 포함시키기로 공천관리위 차원에서 결정했고 최고위원회에도 보고됐으나 이 위원장이 이를 누락시켰다고 설명했다.
그는 “어떻게 당 대표가 포함된 명단을 임의로 한 사람이 바꾸고 정정할 수 있느냐. 최고위에서도 의사전달이 됐는데 어떻게 묵살할 수 있느냐”고 반문한 뒤 “이외에도 심사가 자꾸 지체되고 독선적인 회의 운영이 시정되지 않고 있다”면서 “위원장이 지금과 같은 태도를 고치겠다는 약속을 하지 않으면 회의는 참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홍 사무부총장도 이 위원장에 대해 “회의를 하다가도 갑자기 무슨 연락을 받는다든지, 갑자기 회의를 종료하는 등 독선과 독재가 계속됐다”면서 “공천관리위라는 거대한 기구에 대변인도 없고, 간사도 없고, 부위원장도 없고, 자기 혼자 다하겠다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이 위원장은 앞서 기자회견에서 “당직을 맡고 있는 공천심사위원들이 더이상 공천관리위에 참여할지 안할지 모르는 행동을 하고 있다”면서 “이제는 사무총장이나 사무부총장이 아니라 공천관리위원으로서 제대로 참여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후속 (공천)심사를 진행해서 60곳이 넘는 지역을 확정한 상태인데, 최종 의사결정 단계에서 이 분들이 참여하지 않고 있다”며 “계속 불참하고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면 (내일로 예정된) 발표를 연기해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특히 이 위원장은 “본인들의 불만보다는 아마 김 대표의 불만이 있는 것 같다”면서 우회적으로 김 대표를 겨냥하기도 했다.
그는 다만 “이제는 어지간하면 덮고, 빨리빨리 끝내야 한다”면서 “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으니 이제 선거에 매진하도록 같이 협력해서 노력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말씀드린다”며 갈등 봉합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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