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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림픽 태권도 경기장, 버려진 공항…갈데없는 난민들 수용소로 쓰여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 마케도니아가 그리스에서 넘어오는 모든 난민들의 입국을 금지하면서 수만명이 그리스에 갇힐 처지에 놓였다. 이미 그리스에는 난민이 넘쳐나 올림픽 태권도 경기장, 버려진 공항마저 난민 수용소로 쓰이고 있다. 9일(현지시간) CNN방송은 그리스가 ‘거대한 난민 캠프’로 변할지도 모른다고 전했다.

지난 2004년 아테네올림픽 당시 태권도 경기가 열렸던 팔리로 아레나는 지난해 12월부터 난민촌으로 변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넘어온 난민 등 수백명이 이곳에 머물고 있다. 경기장 건물 밖에는 여기저기 난민들이 널어놓은 빨래가 걸려있다.

아테네올림픽 때 지은 야구경기장에도 난민을 위한 흰색 텐트들이 들어서고 있다.


버려진 공항에서 생활하는 난민[출처=게티이미지]
난민촌으로 변한 팔리로 아레나(출처=BBC방송 캡쳐)
기찻길 옆에 위치한 이도메니 난민 캠프[사진=게티이미지]
땔감을 차지하기 위해 경쟁하는 난민들[사진=게티이미지]

버려진 공항 역시 난민 수용소가 됐다. 2001년 폐쇄된 그리스 엘리니콘 국제공항에는 난민 4120명이 머물고 있다. 국내선 착륙장 발코니에는 아이를 안은 엄마들이 나와있고, 어린 아이들은 출발층 안내표지 아래서 공놀이를 하고 있다.

체육관이나 공항에 머무는 난민들은 얇은 이불 등으로 버티고 있지만 물자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국경 인근 난민 캠프는 이미 포화상태다. 그리스와 마케도니아 국경에 있는 아도메니 난민 캠프는 기찻길 옆에 위치하고 있다. 지난해 한 난민이 기차에 올라간 뒤 고압전선을 만져 심각한 화상을 입기도 했다.

수천명이 저체온증 등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최근 땔감을 차지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는 난민들의 사진이 공개되기도 했다.

이들은 아프가니스탄, 시리아 등에서 목숨을 걸고 그리스로 넘어왔다. 그리스와 마케도니아를 거쳐 안전한 독일과 스웨덴으로 가기를 꿈꾸고 있지만 미래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지난달 경우 하루 평균 1800명의 난민이 그리스로 넘어왔다. 현재도 이같은 속도가 유지되고 있다.

하지만 마케도니아가 그리스에서 넘어오는 모든 난민들의 입국을 금진한다고 밝힘에 따라 1만3000여명이 마케도니아-그리스 국경에서 발이 묶였다.

CNN은 그리스 내에 3만5000명에 달하는 난민이 머물고 있다며, 이들이 그리스가 ‘거대한 난민 캠프’로 변할 것이라는 우려를 가속화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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