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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세돌 vs 알파고 제2국] 변칙수 내놓은 알파고, 이세돌, 다음수에 10여분 투입
-알파고 화점에 첫점…초반포석 진행 중
-팽팽한 기싸움...알파고 한번 허술한 수


[헤럴드경제=김영상 기자]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알파고의 세기의 바둑대결 2국에서 알파고가 독특한 수를 들고 나왔다. 프로기사라면 절대 두지 않을 수이지만, 1국에서 기발한 102번째 승부수를 던진 바 있어 그 의도와 결과가 주목된다.

이세돌과 알파고 대국 이미지.

현재 30여수가 진행 중이다. 그런데 알파고는 우변에서 기대기 수법의 수를 놨다. 당연히 밀어야할 수순이지만, 이세돌은 다음 한수를 10여분 이상 고민했다.

김성룡 프로기사는 해설을 통해 “프로기사 중 (알파고가 내놓은 수)저 수를 둘 사람은 없다”며 “내 기억으로 저 수를 두는 것을 본 적이 없다”고 했다. 변칙수라는 뜻이다.

현재까지의 포석으로 보면 이세돌 9단이 불리하지는 않아 보인다. 우하 큰 집을 확보했고, 우변도 유리하게 정리하고 있다. 하지만 알파고는 상변을 확보했고, 하변 공략에 나서고 있어 전체적인 대국 흐름은 중반이후까지 가 봐야 알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흥미로운 것은 흑을 쥔 알파고는 중국 포석을 들고 나왔다는 점. 백을 집은 이세돌은 초반엔 알파고가 둔 화점에 따라 두듯 하기도 했다.

제2국은 9일 1국에서 패배를 한 이세돌 9단이 배수진을 치고 임하는 대국이다. 알파고의 위력을 확인했기에 2국에서도 지면 5번기 최종 승부에서 패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이 9단의 각오가 새로울 수 밖에 없다.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10일 진행된 2국에서 이세돌 9단의 표정은 첫 대국보다 밝아 보였다. 첫판의 부담감과 컴퓨터와 대국을 벌인다는 낯선 상황에서 첫날 표정은 어두웠지만, 패배 이후 오히려 표정이 밝아진 것으로 보인다.

부담은 역시 크지만 알파고와의 신중한 결전의지를 다지고 나왔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만수 프로는 “어제 대국에서 102번째의 알파고 수는 알파고가 프로 중에서도 최정상급임을 말해준 것”이라며 “현재까지 알려진바로는 기계는 유불리를 판단하지만 변화를 꾀하지는 못한다고 했는데, 알파고는 필요하면 승부수를 날릴 수 있음을 증명한 것”이라고 했다. 알파고의 대국판 변화를 꾀하는 창조성에도 높은 점수를 준 것이다.

흑을 잡은 알파고는 첫수를 역시 화점을 택했다. 알파고가 중국식 기보를 바탕으로 바둑을 두는 스타일임을 재확인했다. 이세돌 9단 역시 신중한 한수 한수로 대응하고 있다.

우하에서 집을 확보한 이 9단은 좌하에서도 작지 않은 집을 지을 수 있었으나, 실리를 포기하고 두터움을 택해 눈길을 끌었다. 알파고는 우하단에서 들여다보는 한수를 뒀는데, 이는 아마추어 상대 수로 여겨지는 것으로, 알파고의 의도가 무엇인지도 관심 대상이다.

김성룡 프로는 해설을 통해 “이세돌 9단이 변화를 꾀하면서 두터움으로 승부하려는 것”으로 풀이했다.

이 세기의 이벤트 2국은 텔레비전이나 유투브 동영상에도 실시간 중계되면서 착점 하나 하나에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들고 있다.

알파고는 1국에서 세계 바둑최강자 이세돌을 누르면서 세계를 경악케 했다. 2국 대국 결과 역시 그래서 전세계인들이 지켜보고 있다.

ys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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