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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팝콘정치] 100수 이상 내다보는 이세돌과 알파고를 국회로?
[헤럴드경제=장필수 기자] ‘이세돌과 알파고는 누구 편?’ 정치권은 이세돌-알파고 대결을 아전인수식으로 해석하는데 열을 올렸다.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AI) 알파고 대결을 새누리당은 ‘경제활성화법’을, 더불어민주당은 ‘현 정권의 실정’을, 국민의당은 ‘3당 정치의 존재감’을 부각시키기 위한 용도로 활용했다.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전날 회의 모두발언은 기-승-전-서비스발전기본법(서비스법)으로 요약된다. 그는 2월 임시국회 내 민생입법 처리와 관련된 말을 쏟아내다 갑자기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도 증대한 만큼, 새로운 미래 먹거리 활성화를 위해서도 서비스법이 아주 절실하다”고 했다. 필리버스터 사태로 잊혀진 경제활성화법을 국민에게 다시금 환기시키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하지만, 야당이 의료민영화에 대한 우려로 결사반대하고 있어 19대 국회 내 처리가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알파고의 예측능력과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를 비교했다. 김병관 비대위원은 비상대책회의에서 “대통령이 일주일 앞을 내다보지 못하고 목적에 따라 말을 바꾼다”며 “지금의 상황에서 100수 이상을 내다보는 이세돌과 알파고가 정치를 하는 게 더 낫다”고 비꼬았다. 역사교과서 국정화, 누리과정 예산 편성, 반값등록금 등 각종 주요 현안에 대해 과거와는 다른 언행을 보이는 박 대통령에게 일침을 가한 것이다. 또 경제활성화법 통과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는 여당을 향해서는 “테러방지법 같은 발상으로 경제활력을 불어넣을 수 잇는 IT를 살릴 수 없다”고 꼬집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3당 정치의 필요성을 이번 대결에 빗대어 역설했다. 그는 더민주와 새누리당의 양당체제를 ‘낡은 정치’로, 국민의당의 정치를 ‘미래의 상징’으로 규정했다. 인공지능과 사람이 대결을 벌이는 순간까지 왔지만, 지금의 정치는 양당체제라는 과거에 머물러 국민의 삶을 해결할 수 없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그는 “우리 정치를 뜯어고쳐야 한다. 국민의당 존재 이유는 여기에 있다”고 했다. 김종인발 야권 통합 문제로 내홍을 앓는 당을 조금이라도 진정시키기 위한 발언으로 보인다.

essentia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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