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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킹스맨ㆍ인셉션’ 등 유명 외화번역가, 또 오역 시비
[헤럴드경제=김은빈 인턴기자] 자막 오역ㆍ의역 등으로 논란이 돼 온 유명 외화 전문번역가가 최근 개봉예정작의 번역 오류로 또 구설에 올랐다.

최근 개봉예정작 ‘배트맨 대 슈퍼맨’의 예고편이 공개되면서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수차례 입방아에 올랐던 그의 자질 논란이 재차 일고 있다.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을 보면 ‘It’s time you learned what it means to be a man’(인간이 된다는 게 어떤 것인지 알려주지)을 이 번역가가 ‘남자답게 굴 때도 됐잖아’라고 번역해 의미가 달라졌다는 주장이 있다. 

[사진=다음 캡처]

이에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측은 “이 번역가가 해당 영화의 자막 제작에 참여한 것은 맞지만, 예고편에 나가는 자막은 (이 번역가의 개입 없이) 자체적으로 제작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런데 이 번역가는 앞서 지난해 관객수 200만 명을 돌파한 코믹 액션 영화 ‘스파이’의 번역도 맡았었다.

이 작품은 유명 코미디쇼 SNL 팀과의 콜라보 작업을 하면서 너무 코믹한 코드만 앞세워 이른바 ‘무리수’ 자막이 난무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일례로 체격이 있는 여주인공을 ‘뚱땡이’라고 언급하며 희화한 것이 지탄의 대상이 됐다. 영화상 ‘체중’과 관련된 언급은 일절 나오지 않았음에도 '임의로' 넣은 것이다.

또 극 중 ‘치커리를 넣은 케이크’를 ‘고사리’로, 영국 드라마 ‘다운튼 애비’를 ‘셜록’으로 대체하는 등 본래 어휘를 억지로 현지화하면서 전체적으로 자막 완성도를 떨어트렸다는 비난을 일었다.

특히 이 번역가는 영화 ‘인셉션’에서 장인을 아버지로 오역해 한차례 논란을 겪었다.

해당 번역가는 이에 대해 인터뷰에서 “대본상 장인이라고 나타나는 대사나 암시가 없었다”며 “늦게 온 보도자료를 보고 수정하려고 했지만 이미 번역결과가 넘어간 상태였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일부 네티즌은 이 번역가가 오역뿐만 아니라 여성폄하를 느낄 수 있는 자막을 써 불쾌감이 들었다고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지난 2012년 개봉작 ‘007 스카이폴’의 대사 중 ‘if you like that sort of thing’을 여성비하어인 ‘된장녀’라고 의역한 부분이다.

한편 계속되는 자막 논란에도 이 번역가는 ‘인터스텔라’, ‘호빗’ 시리즈,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 등 주요 외화번역가로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한국번역가협회 관계자는 이 논란에 대해서 “외화를 번역하는 데 있어서 문화 차이 등으로 어느 정도 오역이 나올 가능성은 감수해야 한다”라면서도 “협회는 앞으로 감수위원회를 활성화하는 등을 통해 보다 높은 수준의 번역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kimeb2659@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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