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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8차 경선… 부활한 아웃사이더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미국 대선 8차 경선 결과 민주ㆍ공화 양당의 아웃사이더가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화당 주류의 결집에 대세론이 식나 싶었던 도널드 트럼프는 식지 않은 인기를 입증했고, 민주당에서는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에 완전히 밀렸나 싶었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선전하며 추격의 여지를 남겼다.

8일(현지시간) 미시간, 미시시피 등 4개 주에서 8차 경선이 이뤄진 가운데, 공화당의 트럼프는 중부 미시간(대의원 59명)과 남부 미시시피(40명) 등 2개 주에서 완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는 비록 아이다호(32명)에서는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에 밀렸지만, 상대적으로 대의원 수가 많은 지역에서 승리했다는 점에서 이날의 승부에서 이긴 것으로 평가된다.

[사진=게티이미지]

트럼프는 지난 ‘슈퍼화요일(1일)’ 경선에서 승리를 거둔 이후 자신이 후보가 되는 것을 반대하는 공화당 주류의 결집으로 위기에 몰린 바 있다. 과거 대선 후보였던 밋 롬니 등 당 주요 인사가 작심 비판에 나서고, 공화당을 후원하는 슈퍼팩(Super PAC)도 그를 비판하는 광고를 쏟아냈다. 특히 지난 주말 켄자스, 메인 주 등에서 크루즈 의원이 승리함으로써 트럼프의 독주에 제동이 걸렸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러나 8일 경선 승리로 트럼프는 오는 ‘미니 슈퍼 화요일(15일)’ 대결을 앞두고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미니 슈퍼 화요일’에는 플로리다, 오하이오 주에서 승자가 대의원을 모두 가져가는 승자독식제 방식으로 경선이 치러진다. 이날까지 트럼프를 제외한 다른 후보들(크루즈, 마코 루비오, 존 케이식 등)이 단일화를 이루지 못할 경우 트럼프는 대세론을 더욱 굳힐 것으로 전망된다.

힐러리 전 장관 쪽으로 승부가 완전히 기우는 듯 했던 민주당에서는 샌더스 의원이 추격의 불씨를 지피고 있다. 샌더스 의원은 남부 미시시피 주에서 흑인 유권자의 힐러리 전 장관에 대한 몰표를 막지 못해 완패했지만, 미시간주에서는 2%포인트 차로 힐러리 전 장관을 제치며 신승했다. 미시시피의 대의원이 41명, 미시간의 대의원이 147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더 중요한 전투에서 승리를 챙긴 것이다.

[사진=게티이미지]

이에 샌더스 의원으로서는 힐러리 전 장관 쪽으로 완전히 기운 대세론에 대해 뒤집기를 시도해 볼만한 최소한의 발판은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고무적인 것은 미시간 주에서 흑인들의 표를 상당수 얻었다는 것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샌더스 의원은 지금까지의 경선에서 흑인 표를 평균 16% 정도 얻는데 그쳤지만, 미시간 주에서는 30% 가량 얻었다”고 분석했다. 그간 샌더스의 약점은 표의 확장 능력이 떨어진다는 데 있었는데,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는 점을 입증한 것이다. 샌더스 의원은 이날 “경선을 진행할수록 승리를 위한 동력을 얻고 있다”고 경선 결과를 자평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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