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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임스 김 한국지엠 사장의 ‘독한 리더십’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 ]“체질이 완전히 달라졌다”

작년 6월 제임스 김<사진> 한국지엠 사장이 최고운영책임자(COO)로 부임하고 올해 1월부터 한국지엠 CEO(최고경영자)가 된 뒤 한국지엠 안팎에서 나오는 공통된 반응이다. 영업통(通)으로 불리는 김 사장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승부수를 띄우면서 한국지엠이 독해지고 있다는 평가도 따르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의 대표 모델인 스파크가 경차 부문에서 기아차 모닝을 제치고 다시 1위 자리를 오른 배경에는 김 사장의 강력한 지시가 있었다.

김 사장이 한국지엠 CEO가 된 뒤 가장 먼저 틀을 뒤집은 것이 마케팅이었다. 한국지엠은 스파크를 판매하면서 그동안 기아차에 비해 상대적으로 프로모션 강도를 낮게 유지해 왔다. 가격대가 낮은 모델인 만큼 할인을 크게 해주면 결국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었다.

반면 기아차는 작년 10월부터 80만원 수준의 현금할인을 제시하는 등 강도 높은 프로모션으로 치고 나갔다. 그 결과 작년 7월 풀체인지 된 스파크가 출시되며 경차 1위에 반짝 등극했지만 모닝이 곧바로 뒤집으며 올 1월까지 경차 왕좌를 지켰다.

이를 두고 김 사장이 그동안 안일한 마케팅이 불러낸 결과였다며 마케팅 전략을 전면 재수정했다. 당장 1월부터 현금 100만원 할인을 시작했다.그 결과 스파크는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총 5852대를 판매해 5727대가 팔린 모닝을 꺾고 6개월 만에 경차 1위 자리를 탈환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이전까지는 월별 목표 판매량에만 집중했는데 김 사장 체제 하에서 ‘1위 타이틀’을 지키기 위한 전략이 매우 타이트하게 펼쳐지고 있다”며 “당장 수익에 영향을 주더라도 물량으로 확고한 우위를 점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미션이 됐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CEO가 된 뒤 혹독하게 ‘안방 관리’에도 들어갔다. 한국지엠 본사가 있는 인천 지역에서 점유율이 저조하다는 것이 그의 눈에 들어왔다. 월별 점유율을 보면 항상 인천 실적이 한국지엠 전국 평균보다 같거나 미달이었다.

이에 김 사장이 직접 나서며 인천 관리를 시작했다. 김 사장은 인천광역시를 비롯해 지역 유관기관과 인천지역 공동발전을 위한 협력 강화를 목적으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본래 취지는 지역경제 발전을 위한 협약이지만 사실상 인천 내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김 사장이 영업맨으로 발벗고 나선 셈이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7년간 한국마이크로소프트에서 보여준 김 사장의 영업력이 한국지엠에서 그대로 재현되고 있다고보고있다. 이에 오랜 기간 세일즈 전문으로 활약 한 김 사장 아래 한국지엠이 올해 내수 10%를 달성할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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