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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깨 아픈데 목 디스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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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리쪽 통증ㆍ어지러움 호소…어깨질환과 목 디스크 구분 어려워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컴퓨터 그래픽 디자이너인 윤모(45)씨. 대부분의 작업을 컴퓨터로 하는 윤 씨는 최근 부쩍 어깨결림 증상이 잦아졌다. 작업 중에는 긴장 상태가 지속되기 때문에 근육이 뭉친 느낌을 받았는데, 통증이 심해져 동네 의원을 찾았다.

X-레이 촬영 후 ‘어깨 충돌 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소염진통제 처방을 받고, 2주가 지났지만 별다른 효과가 없어 다른 정형외과 의원을 찾았다. 주사치료도 받았지만, 역시 뻐근하고 기분 나쁜 통증은 지속됐다. 어깨 통증이 시작된 지 두 달이 넘어서부터는 어깨 근처 뿐 아니라 견갑골(날개뼈) 부위, 상완골(위팔) 부위로 통증이 확대됐고, 가끔 손도 저렸다.

윤 씨의 병명은 ‘어깨 충돌 증후군’이 아닌 ‘목 디스크 탈출증’ 이었다. 두 질병은 통증 부위로 인해 자주 혼동된다. 대부분 ‘목 디스크 탈출증’을 ‘어깨 충돌 증후군’으로 오인해 잘못된 치료로 고생하기 쉽다.

이런 오진을 막기 위해 몇 가지 중요한 이학적 검사가 있다. 아픈 어깨와 반대측을 비교해서 손목을 구부리고 펴는 힘이 감소하며 이두근의 힘도 다소 감소한다. 하지만 더욱 정확하고 특이적인 검사는 스펄링(Spurling) 검사이다.


검사자가 환자의 머리를 아래쪽으로 압박하면서 약간의 회전을 가했을 때 목 디스크 탈출증이 있는 쪽의 통증이 유발되고 심해지면 ‘어깨 충돌 증후군’이 아닌 ‘목 디스크 탈출증’이다.

확진을 위해서는 경추 X-레이와 MRI 검사도 병행한다. 치료는 몇 주간의 약물, 물리치료, 주사치료에도 점점 증상이 심해지면 디스크를 제거하고 유합술을 시행한다.

노현민 대전바로세움병원 척추센터 원장은 “어깨 질환과 목 디스크는 의사들도 감별이 어려워 목과 어깨의 MRI 촬영을 해야 알 수 있고 비용이 비싼 MRI를 촬영하는 것보다 제대로 된 진찰을 통해 치료를 받는 것이 우선이며 효율적”이라고 조언했다.

목 디스크 질환의 초기에는 뒷목이 뻣뻣하고 양쪽 어깨가 잘 뭉치는 등 일반적인 사무직이나 주부들이 많이 갖고 있는 비특이적인 증상을 호소한다. 목 디스크로 의심을 못할 정도로 머리 쪽으로 뻗히는 두통이나 어지러움을 호소해 타이레놀 등의 두통약이나 신경과를 찾아 장기간 약을 복용하기도 한다.

초기를 넘어 중기로 접어들면 어깨와 팔, 손가락 등에 통증이나 감각이상 등을 보여 이때부터 환자들도 무언가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고 가까운 병의원을 찾아 약물, 물리치료 등의 간단한 치료를 받기 시작한다.

이때 무엇보다 정확한 진단이 꼭 필요하다. 특히 어깨로만 국한된 통증으로 나타나면 어깨 질환과의 감별이 필수적이다.

노 원장은 “특히 목 디스크가 많이 진행된 상태에서는 상체의 근력약화와 보행장애까지 일으킬 수 있어 조기에 의심이 된다면 척추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핵심”이라고 당부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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