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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시 살아난 원자재…유가 올 첫 40달러 돌파
철광석·구리·아연도 상승세


날개 없는 추락으로 글로벌 경제에 짙은 그림자를 드리웠던 원자재 시장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국제유가는 올 들어 처음으로 40달러선을 회복했다. 철광석도 일일 기준으로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으며, 구리ㆍ알루미늄ㆍ아연 등 다른 원자재 가격도 최근 들어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하지만 최근 원자재 시장이 완전히 활황으로 돌아섰다고 보는 것은 무리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7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5월 인도분 브렌트유 가격은 전날 종가 대비 5.48% 상승한 배럴당 40.84달러로 장을 마쳤다.

지난 1월 배럴당 22.83달러까지 떨어졌던 것을 감안하면 올 들어서만 50% 가량 상승했다. 배럴당 40달러를 넘어선 것도 올 들어 처음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도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5.5% 오른 37.90달러에 마쳐 올들어 최고치를 경신했다.

유가가 이처럼 최근 들어 조용하지만 강한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는 것은 산유국들의 생산량 동결 분위기 때문.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 OPEC 산유국들이 생산량 동결을 논의하기 위한 준비가 진행되고 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한 것이다. 지난 2월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 베네수엘라, 카타르 등은 산유량을 지난 1월 수준에서 동결하기로 합의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미국의 원유 재고량도 예상치를 밑돌고 있다는 점도 공급 감소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주요 원자재 시장의 지표 중 하나로 꼽히는 철광석 가격도 상승세가 뚜렷하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철광석 가격은 이날 20% 가까이 올라 1t당 62.6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09년 지표가 산출되기 시작한 이래 가장 높은 일일 상승폭이다.

‘중국 리스크’에 대한 불안감이 줄어든 것이 원자재 시장 상승세를 이끈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중국은 5일 개막한 전국인민대표회의(전인대)를 통해 경제 경착륙은 절대 없을 것이라는 뜻을 재차 확실히 했다.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도 6.5~7%로 공언하며 ‘중속 성장’에 방점을 찍었다.

우드 맥킨지의 쥴리안 케틀 철광석 부문 대표는 “사람들이 중국에 대해서 훨씬 덜 부정적으로 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최대 에너지 수요처인 중국 경제에 대한 기대감에 원자재 시장이 바닥을 치고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원자재 업체들의 주가도 덩달아 살아났다. FT에 따르면 앵글로 아메리카와 글렌코어의 경우 올해 초와 비교해 주가가 거의 두 배로 뛰었다. 칠레 기업 안토파가스타의 주가는 지난 1월 20일 이후 약 75% 뛰었다.

이수민 기자/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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