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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유가 반등…주유소 휘발유 가격도 바닥 찍었나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 국제유가가 7일(현지시간) 급등하는 등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국내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기름값도 시차는 있겠지만 최저점에 근접, 반등할 것 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국내 휘발유 가격은 매주 하락세가 이어지고는 있으나 최근 하락폭이 감소하는 중이다.

7일(현지시간)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2.22달러 급등한 배럴당 34.39달러로 집계됐다.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달 16일 배럴당 30달러선을 회복한 뒤 등락을 거듭하다가 최근 5거래일 연속 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4월 인도분은 전 거래일보다 1.98달러(5.5%) 오른 배럴당 37.9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12월 24일 이후 가장 높은 마감가격이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4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전 거래일보다 2.08달러(5.4%) 높은 배럴당 40.80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특히 브렌트유는 장중 한때 배럴당 41.04달러에 거래돼 약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기도 했다. WTI와 브렌트유의 가격은 12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던 약 2개월 전과 비교하면 40% 정도 높은 것이다.

이날 유가 급등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 OPEC 산유국들이 생산량 동결을 논의하기 위한 준비가 진행되고 있다는 소식이 큰 영향을 미쳤다.

국제유가가 급등하는 가운데 국내 유가도 바닥에 다다르는 중이다.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지난해 7월 첫째주 이후 35주 연속 유가가 하락했다. 그러나 지난해말 국제유가 급락으로 인해 연말연초 가격 하락이 두드러진 것과 비교하면 최근 하락세가 주춤하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3월 첫째주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주 대비 3.5원 하락한 1340.8원/ℓ이었다. 이는 1월 평균 대비 44.5원 낮은 수준이다. 휘발유 가격은 1월만 해도 매주 10원 가량 떨어졌으나 2월에는 주간 하락폭이 한자릿수로 줄었다.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 국제유가가 최근 상승세로 접어든 것을 고려하면 국내 유가 하락세도 길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유류세 비중도 높기 때문에 더 떨어지는 것은 한계가 있다. 3월 첫주 기준 휘발유에는 868.2원(65%), 경유에는 628.2원(58%)의 세금이 붙는다.

한국석유공사 측은 “러시아의 원유 생산동결 관련 회의 개최 계획, OPEC 원유 생산 감소, 국제에너지기구(IEA)의 현 유가 발언 등으로 두바이 가격 및 국제제품 가격이 상승했고 이에 국내 석유 제품 가격도 바닥권을 확인 후 보합세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가격 하락속도가 더 빨랐던 경유는 3월 첫째주 전주 대비 3.1원 내린 1088.6원/ℓ으로 이미 2005년 7월 1주(1073.8원/ℓ) 이후 최저점을 찍은 상태다.

올들어 본격 하락하기 시작한 액화석유가스(LPG) 가격도 하락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도 관심시다. LPG 국제가격은 지난해말 국제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상승하며 ‘거꾸로’ 행보를 보였으나, 올들어 대폭 하락하면서 국내 LPG업계도 가격을 인하했다. 특히 3월 국내 프로판과 부탄 공급가격은 ㎏당 55원씩 크게 낮췄다. 그러나 아람코가 통보하는 LPG 3월 국제가격이 프로판과 부탄 모두 전월 대비 5달러씩 오르는 등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일간 기준으로 국내 휘발유 가격이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지난해부터 이어진 유가 하락세가 주춤한 상태”라며 “급격하게 상승하지는 않겠지만 국제 유가 추이와 높은 세금 비중 등을 감안할 때 현 수준 유가가 바닥권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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