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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용만 상의 회장이 ‘하소연하러 왔다’며 기자들을 만난 까닭은
[헤럴드경제=김영상 기자]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살가운 사람이다. 격의가 없다. 사람 만나면 툭툭 어깨를 치기도 하고, 뭘 물으면 재미나게 받아친다. 일반적인 대기업 회장과는 색깔이 다르다는 말을 그래서 듣는다.

이런 박 회장의 얼굴이 굳었다. 유머도 자제했다. 표정은 결연했다.

“19대 국회가 끝나기 전 하소연하러 왔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이 상의 기자실에서 열린 티타임에서 경제법안 통과 촉구를 희망하는 말을 하고 있다.
지난 7일 대한상공회의소 17층 기자실. 박 회장이 마련된 자리에 앉자마자 내놓은 말이다. 원래는 그렇지 않다. 안면 있는 기자들과 가벼운 농담을 주고받았던 스타일이다.

이 자리는 상의가 마련한 기자들과의 티타임 자리였다. 19대 국회는 다 끝나가는데 기업에 절실한 서비스발전기본법, 노동개혁법안이 통과되지 못하고 있는데 따른 대국민 호소와 국회에 대한 통과 촉구를 위한 자리였다.

멘트는 시종일관 절박했다. 박 회장은 “(19대 국회)마지노선이 얼마 안남았기 때문에 간곡한 하소연을 하기위해 왔다”며 “지난주에 선거법이 통과가 되고 난 이후에는 경제관련 법안의 논의는 아예 실종돼 버린 것 같다”고 했다. 19대 국회가 나흘 밖에 남지 않았는데, 기업 입장에서 절실한 서비스법 등이 통과되지 못하고 아예 19대에서 물건너 가게 됐다는 고충을 토로한 것이다.

국회에 대해 직격탄도 날렸다. 그는 “국회 어느 분도 국민의 살림살이나 경제에 대해 다 관심이 있다고 말씀 하시는데 요즘 이렇게 논의가 실종되는 것을 보면 이제 관심이 없으신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안타깝기 그지 없다”고 했다. 실제 19대 국회는 이번주가 데드라인이고, 더이상 실기(失期)하면 서비스법 등은 20대 국회로 넘어갈 가능성이 농후해 보인다.

재계에서는 서비스법과 행정규제기본법 등이 통과되면 69만개의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제활성화 효과와 함께 기업 성장동력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한다. 거꾸로 말해 통과가 안되면 창출할 수 있는 수십만 일자리가 허공에 날아가는 셈이다.

박 회장은 “69만개 일자리가 경제법안 통과 다음날 생기진 않겠지만 분명히 수십만개 일자리 창출하기 위해선 서비스산업이 태동하기 시작할 것은 분명하다. 그러한 희망을 주는 것이 경제에 더없이 큰 활력이 될 것이라고 저는 믿는다”고 했다.

최근 두산그룹 회장직을 넘겨주기로 한 박 회장은 그러나 두산과 관련한 말은 아꼈다. 그는 관련 질문에 “오늘은 개별 회사 얘기하는 날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그만큼 경제법안 통과 촉구에 집중했다.

ys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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