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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격호, 롯데제과 등기이사서 물러난다…남은 등기이사는?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49년 만에 그룹의 모태인 롯데제과 등기이사에서 물러난다.

이로써 신 총괄회장은 지난해 7월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직에서 물러난데 이어 한국 롯데그룹을 지배하고 있는 핵심 계열사인 롯데제과의 등기이사직도 내주게 됐다. 신 총괄회장은 한때 11곳의 등기이사직을 유지했지만, 이제 남은 곳은 6곳 뿐이다.

롯데제과는 7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이달 25일 열릴 정기 주주총회 안건으로 신격호 총괄회장을 등기이사에 재선임하지 않는 대신 황각규 롯데그룹 운영실 실장(사장)과 민명기 건과영업본부장을 등기이사로 신규 선임한다는 안건을 확정해 공시했다. 신 총괄회장과 함께 임기가 만료되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 대해서는 재선임하기로 했다. 


황각규 사장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최측근으로, 그의 등기이사 선임으로 신동빈 회장의 ‘한ㆍ일 롯데 원(one) 리더’의 입지는 더욱 공고해질 것이란 분석이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신격호 총괄회장이 고령으로 더 이상 경영활동이 어렵다고 보고 있다”며 “황각규 사장은 글로벌 시장에 대한 역량이 커 롯데제과가 세계적인 식품사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황 사장의 역할이 상당히 크다”고 강조했다.

황각규 사장은 지난 1979년 호남석유화학에(현 롯데케미칼) 입사했으며 1995년 롯데그룹 기획조정실 국제실 팀장을 역임하며 대내외 업무를 총괄했다. 신동빈 회장과는 1990년 호남석유화학 상무로 부임하게 되면서 인연을 맺게 됐고, 현재 롯데 계열사 관련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1967년 설립된 롯데제과는 한국 롯데그룹의 모태 회사로, 당시 일본 (주)롯데가 자본금 3000만원을 투자하는 형태로 만들어졌다. 롯데제과는 호텔롯데, 롯데쇼핑과 함께 한국 롯데그룹을 지배하고 있는 핵심 계열사이다. 현재 롯데제과 지분은 신동빈 회장이 8.78%, 신격호 총괄회장이 6.83%, 신동주 전 부회장이 3.96% 등을 보유하고 있다.


신격호 회장은 오는 25일 열릴 롯데제과 주총에서 등기이사직에서 제외되면 롯데쇼핑과 롯데호텔, 롯데부산호텔, 롯데자이언츠, 롯데건설, 롯데알미늄 등 6곳의 등기이사로 남게 된다. 그는 지난 2014년 3월에는 롯데리아와 로지스틱스의 등기이사에서 물러났고, 2015년 3월 롯데상사에 이어 4월 대홍기획의 등기이사직을 내줬다. 따라서 6곳의 등기이사직도 임기 만료와 함께 재선임이 어렵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온다. 이는 신 총괄회장은 고령인데다 성년후견인 지정이 논의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편, 롯데제과는 이날 주당 가액을 기존 5000원에서 500원으로 액면분할한다고 공시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주주친화 정책에 따른 기업 이미지 제고 및 경영투명성 강화, 거래 활성화를 통한 주가 상승 유도로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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