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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철 피부질환, 피부과 ‘물사마귀’ 환자 늘어
[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 전업주부인 박 모씨(36)는 요즘 딸 아이 몸에 난 ‘물사마귀’ 때문에 고민이다. 수영을 시작한 뒤 물사마귀가 옮아 밤마다 긁느라 잠을 설치고 있어서다. 사마귀 치료는 면역력이 중요하다는 지인의 말에 여러가지 민간요법도 해봣지만허사였다.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사마귀 진료인원은 2009년 23만 명에서 2013년 36만 명으로 4년 새 1.5배 이상 늘어났다. 이 중 물사마귀로 피부과를 찾는 환자도 급증하고 있다. 

흔히 물사마귀로 알려진 ‘전염성 연속종’은 바이러스성 질환으로 유아나 어린아이만 생기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후천성 면역 결핍증 환자나 항암치료 등 면역기능이 떨어진 성인에게서도 쉽게 발생한다.

물사마귀는 이미 걸린 사람과의 접촉이나 사마귀를 만진 손으로 다른 곳을 긁는 ‘자가접종’에 의해 전파되므로 어린아이의 경우 한 두 개의 병변만 있어도 신체 곳곳으로 번질 수 있고, 형제들간 전파도 쉽게 일어난다. 특히 소아 아토피 환자는 면역력이 약해 보다 쉽게 번지고 가려워서 긁다가 2차 세균감염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아이 몸에 물사마귀가 생기면 엄마들은 일단 손으로 짜거나 터뜨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자칫하면 덧나거나 흉이 질 수 있고, 짜면서 주변으로 번질 수 있기 때문에 발견 즉시 병원을 찾는 것이 현명하다.

병원에서는 큐렛이나 핀셋을 이용해 연속종 소체를 제거하게 되는데 아이에게도 고통스러울 뿐만 아니라 치료하는 의사 입장에서도 고통스럽긴 마찬가지이다. 대여섯 살 아이를 붙들고 한 시간 내내 씨름해서 받는 의료 수가가 2만원 내외인데다 마취크림 등의 비용도 의료보험 지원이 되지 않아 개원가에서 현실적으로 치료가 쉽지 않다.

강남제이피부과 박지수 원장은 “전염성 연속종을 한두 번 치료해 본 아이들은 치료실에만 들어와도 겁을 먹고 저항하기 때문에 처음 치료가 중요한데 일단 연고마취를 충분히 한 다음 아프지 않다는 인식을 심어 주고, 병변과 크기에 따라 냉동치료나 약물요법 등을 병행해서 치료하는 것이 효과적이다”라고 설명했다.

박 원장은 “물사마귀가 잘 생기는 아이들은 대개 아토피 피부염을 동반한 경우가 많아 평소 피부관리가 중요하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 피부장벽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며 한두 개 물사마귀가 보이기 시작하면 빨리 피부과를 찾아 제거해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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