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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섬진강보다 먼저 핀, 책과 함께 매화전

[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봄을 재촉하는 비 그친 뒤 남쪽에선 봄꽃들이 때를 기다리며 몸을 부풀리고 있을 때다. 봄을 기다리는 마음은 전시장에 먼저 봄꽃을 피웠다.

섬진강의 매화가 광화문 교보아트스페이스에서 꽃망울을 터트렸다.

‘梅花文氣 – 매화에 문학의 향기를 담다’라는 주제로 오는 27일까지 여는 매화전에는 국내 내로라 하는 작가들의 작품 20점이 선보이고 있다.

박항률의 단발머리 소녀는 매화꽃 속에서 깊은 상념에 빠져 있고, 속을 활짝 벌린 이이남의 매화꽃은 눈이 부실 정도다.

이대원의 매화는 혹독한 겨울을 견뎌낸 힘찬 가지가 인상적이다. 1963년작인 이 매화 그림은 대형 미술관에서나 만나볼 수 있는 작품이다.

이 밖에 송영방, 박항률, 최한동, 이인, 김성복, 오관진, 오만철, 성태진, 성영록, 김준식 총 12명의 매화작품들이 전시장을 환하게 물들였다.

전시 작품들은 매화를 단순히 묘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매화가 상징하는 문학적 울림을 독자적으로 표현한 작가의 작품들만모았다. 매화는 사군자의 하나로 예부터 ‘문기(文氣)’가 넘치는 꽃이라며 많은 문인들이 다양한 문학작품의 소재로 즐겨 사용해 왔다. 이번 전시를 통해 고고한 절개와 우아한 풍치 등을 상징하는 매화를 그린 그림, 조각, 영상 등을 감상하며 매화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다양한 옛 시구들도 읽어볼 수 있다.

광화문 교보문고 내에 위치한 교보아트스페이스는 첫 번째 개관전 ‘미술 책편(篇)에 들다‘’소설 또 다른 얼굴‘전을 선보였다. 관람객수는 4만여명에 이를 정도로 그림이 대중과 친숙해지는 통로로 기능하고 있다.

이번 기획전은 무료 입장으로 운영된다. 전시기간은 3월 1일부터 27일까지이며 관람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이다.

/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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