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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승기-닛산 알티마] 순한 양의 외모에 야생마의 심장을...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닛산자동차의 대표적 세단 알티마는 반전이 있는 차다. 겉에서부터 강렬한 인상을 풍기는 다른 세단과 달리 알티마는 한눈에 들어오는 특색이 적은 편이다. 이전 세대보다 보다 역동적이고 날렵하게 보이도록 디자인이 바뀌었지만 도심형 세단의 점잖은 모습까지 떨치진 못했다. 되레 곡선미 기반의 얌전한 외모는 천상 순한 양을 연상케 한다.

하지만 시동을 켜는 순간 첫인상은 와르르 무너진다. 예상보다 다이내믹한 사운드의 엔진음에서 우선 귀가 솔깃해진다. 전형적인 세단의 엔진음이 아닌 스포츠카 감성이 물씬난다. 메르세데스-AMG와 같은 고성능카 정도는 아니지만 시동을 켠 것만으로도 차가 젊다는 이미지가 강하게 든다. 

이 같은 느낌은 가속페달을 밟으면 보다 명확해진다. 중저속에서부터 쭉쭉 뻗어나가는 주행성능이 인상적이다. 그럼에도 엔진음은 그리 요란하지 않다. 가솔린 특유의 정숙성과 디젤 세단의 뛰어난 순간 출력이 적절히 배합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승 중 바늘이 4000rpm 전후까지 순식간에 올라갔다 빠르게 떨어지기를 반복하는 것을 확인했다. 다운사이징 엔진도 아니고 터보차저가 장착되지도 않았지만 엔진 회전수의 편차가 제법 컸다. 쭉뻗은 한적한 고속도로를 달릴 때는 성난 야생마처럼 주파했다.그럼에도 주행 중 변속에 따른 덜컹거림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이에 대해 한국닛산 측은 CVT를 장착한 알티마 고유의 특성이라고 설명했다. CVT(continuously variable transmission)는 무단(無段) 변속기라고 불리는데 말그대로 6단, 8단 자동변속기처럼 단수가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어서 변속이 연속적으로 이루어지는 시스템이다. 이 때문에 기어 변속에 따른 변속감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덕분에 가속 과정에서 몸에 가해지는 변속 충격이 덜하다. 동시에 운전자가 원하는 만큼의 속도를 충분히 뽑아낸다. 시승한 차는 2.5리터 4기통 QR엔진으로 최고출력 180/6000(ps/rpm)에 최대토크 24.5/4000(kg.m/rpm)의 주행성능을 확보했다.

엔진에는 흡기, 배기 캠 축 모두 가변 밸브 타이밍을 추가했고 신형 흡기시스템은 토크 곡선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밸브를 보다 높은 회전수에서 개방되도록 설계됐다.

기어 스틱 옆에 달린 버튼을 누르면 스포츠 모드로 전환되는 방식도 독특하다. 다만 일반 모드 대비 스포츠 주행의 역동성이 뚜렷하게 감지되진 않았다. 매뉴얼에는 DS 모드로 두면 변속감을 경험할 수 있다고 나와 있지만 시승차에는 패들시프트가 없어 속칭 ‘손맛’을 맛볼 수 는 없었다.

시승 초기 적응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었다. 바로 운전석 쪽 사이드미러다. 동승석 대비 사물이 더 크게 보이는 볼록 거울이 달려차선을 바꿀 때 다소 낯설었다. 또 사이드미러에 비춰지는 반경도 좁게 느껴진 점도 아쉬웠다. 이에 주차할 때마다 사이드미러를 미세 조정해야 했다.

후방카메라를 보고 주차를 하려고 했지만 후방카메라 화질이 그리 선명하지 않아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 야간은 물론 주간에도 주차선이 꽤 흐리게 보였다.

시승차에는 연비가 3등급이라고 표시됐지만 시승 후 기록된 연비는 그리 높지 않았다. 전체 시승 구간은 350㎞ 정도 됐는데 이 중 절반을 고속도로로 달렸음에도 연비는 10.5㎞/ℓ로 나타났다. 제원상 공인연비는 복합연비 기준 13.3㎞/ℓ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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