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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 가수 백영규, ‘성냥공장’을 말하다…자연주의 재능나눔 화제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잊지는 말아야지’, ‘슬픈계절에 만나요’, ‘하얀 면사포’ 등 1980년대초 심금을 울리는 곡으로 정상에 올랐던 가수 백영규가 자신의 고향인 인천의 아름다움을 노래하고 현대인의 메마른 감성을 보듬는 ‘생활밀착형 자연주의 재능 나눔’의 메신저로서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백씨의 이같은 행보는 지역 라디오방송 청취자, 동네 주민들을 중심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대중문화 중심부로의 재진입을 노리면서 축제, 행사 등 다양한 활동을 대중에게 노출시키려는 몇몇 시니어 스타의 모습과는 대조를 보인다.

3일 인천시 인터넷신문인 ‘아이뷰(i-View)’ 보도에 따르면, 가수 백영규는 최근 8~9년 동안 자신이 태어나고 성장한 인천의 아름다운 골목과 상징물, 인천사람들의 애환이 담긴 동네와 관광지를 소개하는 노래를 잇달아 내놓았다.


프로모션을 한 것도 아니고, 음반 유통이나 음원 등록 등의 거창한 절차를 밟지도 않은 채 동네 이웃, 인천 사람들이 흥얼거릴수 있도록 소박하게 오선지에 그리고 녹음을 했다.

그가 고향 사랑을 가득 담아 발표한 곡은 ‘인천의 성냥공장 아가씨’, ‘추억의 신포동1,2’, ‘송도로 가자’ 등이다.

신포동, 자유공원, 홍예문, 동인천 삼치집 등이 등장하는 ‘추억의 신포동’에는 자신의 추억과 이웃사람들, 인천에 대한 짙은 사랑이 배어있다.

작년에 만든 ‘추억의 신포동2’는 가사를 조금 바꾸고 누구나 따라 부르기 쉽도록 경쾌하게 만들었다. 백영규는 현재 경인방송(90.7MHZ) 프로그램 진행자로서 방송을 통해 인천 구석구석의 숨은 역사와 인천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알리고, 인천 출향민들에게 향수와 함께 자긍심을 심어주고 있다고 ‘아이뷰’는 보도했다.

2011년에는, 온 국민이 다 아는 ‘인천의 성냥공장 아가씨’에 대한 노래를 지었다. 그는 ‘아이뷰’ 박영희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인천은 지리적 조건으로 볼 때 외국문물을 받아들이기 쉬운 근원지였지요. 1917년 우리나라 최초로 송림동에 성냥공장이 일본인에 의해 세워졌다고 해요. 당시 성냥 한 갑이 쌀 한 되 값이 될 정도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배고픈 시절 고달프게 살아가는 여공들은 치마 속에 성냥을 감추고 나왔는데, 그 시대 어려운 현실과 애환적인 삶을 대변하는 노래도 있었어요. ‘인천의 성냥공장 아가씨’는 그때 애환을 노래로 표현해 인천의 문화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잊혀져가는 인천의 역사를 다시 각인시키고 싶었고, 인천 사람들에게 인천을 이야기할 수 있는 노래를 들려드리고 싶었습니다.”

인천 만을 소재로 한 것은 아니지만, 양하영과 함께 혼성듀엣으로 발표한 싱글음반 ‘엄마 그리워요’는 메말라버린 현대인들의 감성에 단비를 뿌린다는 평가를 받는다. 록과 트로트 정서로 ‘귀소본능’을 노래한 ‘서울 무정해’도 감성 면에서는 비슷하다.

올해 64세 백영규의 숙성된 생활감성은 화려한 무대 보다 더 진한 감동을 자아낸다. 그는 ‘아이뷰’를 통해 인천을 사랑하고, 현대인의 상처를 보듬어 주는 음악활동을 멈추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서병기 대중문화 평론가는 “대중들에게 잊혀진 왕년의 스타 중 몇몇은 다시 대중문화계로 진출할 꿈을 꾸면서 다양한 행사나 예능 프로그램을 타진하면서 부활을 꿈꾸는데 이런 열정도 나름 의미가 있지만, 백영규 처럼 자연스럽게 생활주변에서 이웃과 호흡하며 자신의 재능을 나누는 모습은 시니어 스타의 진솔함이 느껴져 색다른 감동을 대중들에게 전해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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