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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영훈의 멋맛쉼] 식물의 산란?…산호가 뿜는 옥구슬의 정체는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산호를 둘러싼 필부필부들의 논란은 동물인가, 식물인가에서 시작에 미역같은 해초인가, 꽃인가로 확장된다.

“산호초라고 했으니 식물”이라는 주장이 만만찮고, 나무 화석 처럼 산호 화석이 있으니 식물임에 틀림없다고 확신하며 내기까지 감행하는 사람도 있다.

감각이 있는 듯 물고기와 교감하는 모습을 보고도 뿌리가 있는 듯 하니 ‘움직일 동(動)’를 써서 동물이라 주장하기가 머뭇거려 진다는 부류도 있다.

그 화사함이 지상의 꽃 보다 아름다우니, 식물이라 하더라도 그냥 해초가 아니라 수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이라는 낭만주의자도 보인다.


그러나, 산호<사진ㆍ반얀트리 제공>는 감각기관을 작동하고 외부 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며, 포획무기를 사용해 사냥까지 하는 엄연한 동물이다.

뼈가 없는 자포동물 중 하나로 부드러운 몸에 촉수가 있다. 촉수 안에는 작살처럼 생긴 자포라는 기관이 있는데 먹이를 잡거나 자신을 지킬 때 독이 든 자포를 쏘아 상대방을 마비시킨다고 한다.

젤리 같은 물질로 이쪽 저쪽 헤엄치며 붙었다 떨어졌다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동물이라고 확신하고 있는 말미잘 보다, 기동력 면에서 한 수 위이다.

산호가 동물이라는 움직일수 없는 증거는 춘삼월 신비스런 옥구슬을 대거 방출하는 풍경이다. 바로 산란 과정이다.

춘삼월 인도양 몰디브에 있는 반얀트리 바빈파루에는 산호떼들이 일제히 알을 뿜어내면서 청아한 물보라를 일으키는 산란 장면을 구경하기 위해, 호핑, 스누쿨링족들이 붐빈다.

1년에 딱 한차례 있는 일이기에 여행객들에게 그 희소가치가 절대적이다. 올해 이곳 산호의 산란은 이달 하순의 보름 무렵 부터 3월말까지 일주일간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전문가들은 산란을 보려면 수중 풍경을 지속적으로 관찰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마치 캐나다, 아이슬란드의 오로라 처럼 말이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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