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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세기 중엽부터 조선 왕실 재정은 ‘바닥’
[헤럴드경제=이슈섹션] 조선 왕실의 재정이 19세기 이후로 계속 감소해 후반에는 거의 바닥이 드러날 정도로 고갈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영준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는 최근 발간한 저서 ‘조선 후기 왕실재정과 서울상업’에서 조선 후기 왕실의 회계장부를 분석해 이 같은 사실을 밝혀냈다.

조 교수에 따르면 19세기 왕실의 재정 운영이 변화한 양상을 살펴본 결과 왕실 창고의 재고가 점점 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19세기 중엽 이후 격변기에 들어서면서 사정이 더욱 나빠진 것으로 알려진다.

왕실의 궁방 중 자료가 가장 충실한 ‘수진궁’의 연간수지(수입액-지출액)를 계산해보니 1874년 이후 일관되게 적자가 나타났다고 조 교수는 전했다. 또 1884년 이후에는 적자 상태를 벗어나지 못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상관없음

그러나 말 그대로 ‘곳간이 텅 빈’ 상황에서 조선 왕실의 대처는 소극적이었다.

재정 악화를 타개하고자 정책을 펼치기보다는 왕실에서 일하는 사람의 임금을 체불하거나 왕실 물품을 납품한 상인에게 외상을 누적시켰다.

왕실의 부채는 일본의 조선 정권 찬탈을 앞둔 1908년 일본인이 왕실의 재산을 정리한 시점까지 청산되지 못했다.

조 교수는 조선 왕실이 재정 적자 회복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은 것에 대해 “왕실의 주요 지출인 제사와 의례 등을 유지하려면 빚을 낼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라며 “왕조의 제도와 현상을 유지하려는 경직적 재정운영 때문에 위기 상황에서도 미온적 대처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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