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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사증후군 위험 여성 , 자궁경부암 재발율 3배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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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병원 신진우 교수, 초기 자궁경부암 환자 대상 조사


[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비만, 죽상동맥경화증 등의 질환이 발생하는 ‘대사증후군’ 위험이 있는 사람은 암 발생률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에게 많이 발생하는 자궁경부암이 대사증후군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천대 길병원 산부인과 신진우 교수가 국내 3개 3차병원의 초기(1~2기) 자궁경부암 환자 중 대사증후군 여부 분석이 가능한 8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대사증후군이 암의 재발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상자 84명은 대사증후군 40명 A그룹과 비대사증후군 44명 B그룹으로 분류됐다. 이들을 3년 간 추적 조사한 결과, 전체 대상자의 자궁경부암 재발률은 총 15.47%(13명)였다. 하지만 A그룹의 재발률은 22.5%(9명)로 B그룹의 9%(4명) 보다 월등히 높았다. 즉, 대사증후군이 있는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자궁경부암 재발률이 약 3배 이상 높다는 것이다. 


신 교수는 “대사증후군은 심혈관질환과 당뇨 발생의 고위험 요인이라는 점 외에도 암을 발생시킬 수 있는 위험을 증가시킨다”며 “역학조사 결과 대사증후군은 다양한 암의 발생 및 사망률 증가와 연관 있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또 “대사증후군 환자나 비만,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같은 대사증후군 요소를 가진 환자는 자궁경부암 발생의 위험이 높다는 사실이 관찰됐다”고 덧붙였다. 대사증후군이 암을 발생시키는 기전으로 인슐린유사성인자 자극, 고인슐린혈증과 염증성 사이토카인을 분비하는 과다지방조직, 포도당 과잉에 의한 활성탄소(ROS), 중성지방의 증가 등이 꼽힌다.

자궁경부암은 우리나라 여성암 중 가장 많은 빈도수를 차지하는 암종이다. 그렇지만 조기진단과 조기치료가 가능한 대표적인 암으로 초기에만 발견된다면 완치도 가능하다. 다만 발병 초기에 특별한 자각증상이 없어서 매년 정기적인 검사와 진찰을 받아야 한다. 자궁경부암은 45~55세 여성에게 많이 발생하며 국내 여성 전체 암 중 5번째로 많고, 여성생식기에서 발생하는 암 중에서는 가장 많이 발생한다.

자궁경부암은 암세포가 정상세포와 다른 모양, 색깔을 하고 있는 부분을 확인하는 ‘세포진 검사’, 세포진에서 이상이 있는 경우 의심 부위를 떼어내 표본을 만들어 진단하는 ‘조직검사’, 확대경 콜포스코프를 이용해 자궁경부의 표면을 확대해 미세한 변화를 관찰하는 ‘질확대경검사’가 있다. 자궁경부암은 암이 되기 전 전암성 병변이면 원추절제술만으로도 치료 가능하다. 비교적 초기 침윤성 자궁경부암 환자라면 광범위 자궁경부적출술과 복강경을 이용한 임파절절제술로 임신과 출산을 가능하게 한다.

자궁경부암 2기말부터는 항암화학요법과 방사선치료를 동시에 시행하는 항암화학-방사선치료를 한다. 또 동시 항암화학방사선 치료법도 시행할 수 있는데, 이는 방사선치료와 항암화학치료의 상승효과를 기대해 시도하는 치료법이다.

신 교수는 “자궁경부암은 예방 백신을 이용해 80% 정도의 자궁경부암을 예방할 수 있다”며 “백신 접종과 함께 정기적인 자궁경부세포진 검사를 매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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