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리더스카페] “손쉬운 편안함에 저항을” 美명문고 교사의 조언
“저는 오로지 어떤 일을 좋아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그 일을 하라고, 그리고 그 일의 중요성을 믿으라고 여러분께 촉구하고 싶습니다. (…) 자기 만족의 손쉬운 편안함에, 물질주의의 허울뿐인 광채에, 자만의 최면적 마비 상태에 저항하십시오.”

너는 특별하지 않아
데이비드 매컬로 지음, 박종서 옮김
민음사
미국에선 졸업시즌이 되면 유명인사의 축사가 화제가 되곤 하는데, 일개 고등학교 교사의 연설이 유튜브 260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주목을 받은 적이 있다. 미 보스턴 근교의 명문고 웰즐리고등학교 교사 데이비드 매컬로의 졸업축하 연설이다. 명문대생을 많이 배출해낸 학교의 교사로서 매컬로는 졸업생들에게 “너희들은 특별하지 않다”며, 앞으로 어떤 삶이 가치 있는지 들려준다.

오바마 대통령의 출신고로 잘 알려진 호놀롤루 푸나호우고등학교와 웰즐리고등학교에서 지난 30년간 문학을 가르쳐온 매컬로가 쓴 ‘너는 특별하지 않아’(민음사)는 이 졸업 축하 연설의 확장편 격이다.

책은 학부모, 학생, 교사를 위한 각 장을 두고, 고등학교 교육의 이상과 현실, 명문대를 향한 치열한 대입경쟁, 운동장에서의 배움 등 교육현실에 대한 통찰과 인생을 위한 조언 등을 두루 담았다.

매컬로의 교육관은 교양위주의 전인교육. 학생이 아닌 한 인간으로서의 행복을 위해, 입시 위주의 근시안적 교육보다는 길고 긴 인생에서 실패와 좌절에 대비할 수 있는 힘을 길러 줘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그래서 그는 매 학기 수업을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소설 ‘그리스인 조르바’ 읽기로 시작한다. 그는 여기에 자신이 들려주고 싶은 얘기, 인생의 지혜가 들어있다고 보는 것이다.

그는 또 월트 휘트먼, 존 스타인벡, 데이비드 소로, 허먼 멜빌, 스콧 피츠제럴드 등 풍부한 미국문학의 전통 속에서 자신의 길을 찾아나선 선례들을 찾아 보여준다.

쓴 소리, 잔소리로 들릴 수 있는 얘기들도 많은데 오히려 듣고 싶었던 말처럼 속시원하고 귀에 쏙 들어온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