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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돌풍’에 민주당 미소짓는 이유는?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히스패닉계가 이번 미국 대선의 ‘캐스팅보트’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에 대한 이들의 입장을 추정할 수 있는 상반된 조사가 나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ABC 방송이 지난 23일 있었던 네바다 코커스를 입구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투표에 참여한 히스패닉 유권자의 45%가 트럼프를 지지했다. 쿠바 이민자 가정 출신으로 히스패닉계의 두 대표 주자인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과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은 각각 29%와 18%를 얻는데 그쳤다.

[사진=게티이미지]

트럼프가 그간 불법 이민자를 막기 위해 멕시코 돈으로 미국ㆍ멕시코 국경에 장벽을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히스패닉을 자극하는 입장을 보여왔던 것에 비춰보면, 놀라운 결과다. 때문에 트럼프가 단순히 백인 중산층뿐만 아니라 각계 각층으로부터 골고루 지지를 받고 있으며 ‘트럼프 대세론’에 불이 붙었다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워싱턴포스트와 유니비전 뉴스가 지난 11~18일 기간 공동으로 실시한 히스패닉 여론조사에 따르면, 여전히 절대 다수의 히스패닉은 트럼프에 대해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지고 있다. 응답자의 약 80%가 트럼프에 대해 ‘호의적이지 않다’고 답했고, 70%는 ‘매우 호의적이지 않다’고 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이러한 분위기는 지난해 여름 조사했던 것보다 더 악화된 것이다.

물론 공화당 자체가 이민과 유색인종에 대한 입장 때문에 히스패닉으로부터 인기가 좋지는 않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1%가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밝힌 반면, 공화당을 지지한다고 밝힌 이는 14%에 그쳤다.

그렇더라도 트럼프는 유독 히스패닉에게 인기가 없다. 히스패닉 표만을 놓고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트럼프가 양자 대결을 벌였을 경우, 73% 대 16%로 힐러리가 57%포인트 차라는 압도적인 우세를 보였다. 이는 루비오나 크루즈가 힐러리에 비해 각각 30%포인트와 38%포인트만을 뒤졌다는 것을 감안하면 굉장히 큰 차이다.

이 때문에 공화당에서 트럼프 돌풍이 몰아치면 칠수록 좌불안석인 반면, 민주당에서는 느긋한 표정으로 미소짓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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