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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즈인더트랩’ 박해진…“원작자에 너무 미안…사과하고 싶다”
[헤럴드경제] “배우는 연기를, 감독은 연출을, 작가는 글을 쓰는 사람이다. 그저 배우로서 할 일에 최선을 다할뿐이다”

박해진은 tvN 드라마 ‘치즈인더트랩’을 자신의 인생작이라고 얘기할 순 없지만, 가장 빛날 수 있는 작품으로 남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재 30대 중반을 달리고 있는 그는 20대라는 한창 빛날 나이의 역을 맡아 부담감을 느낄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대이상의 풋풋한 대학생 모습을 잘 소화해 공감대를 이끌었다. 이같이 박해진은 시간이 지날 수록 새로운 리즈를 갱신하고 이제는 ‘연하남’이 아닌 ‘로코킹’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유정선배로 대세남의 행보를 걷고 있는 박해진을 만나봤다.

[사진=WM컴퍼니 제공]

“‘치즈인더트랩’을 촬영하는 동안은 늘 즐겁고 재밌었어요. 김독님이랑 이야기도 많이 나누고, 스테프들과도 친하게 지내고 좋았어요. 배우분들도 확실히 어리고 재밌는 친구들이라 재밌게 촬영했어요. 초반에 저를 어렵게 생각하는 친구들도 많더라고요. 그래서 좀 더 다가가려고 노력했어요.”

“그 중 오영곤 역을 맡은 지윤호 씨는 미친놈 같았어요.(웃음) 나쁜 뜻의 의미가 아니라 그 친구가 연기하는 모습을 봤는데 몰입력이 좋더라고요. ‘컷’ 소리가 나도 못듣고 계속 연기를 하고있을 정도로 몰입력이 대단했어요. 그리고 김고은씨와의 호흡도 좋았어요. 연기할 때 실제로 애드립도 많이 나오고 그랬거든요. 자연스러운 부분들은 그대로 방송에 나가기도하고. 촬영하는 동안은 늘 행복했습니다.”

“서강준씨의 경우에는 극중 에너지 있고 거침없이 내뱉는 친구인데, 실제 성격은 좀 다르더라고요. 재밌는 친구에요. 인호(서강준 분)랑 연기할 때는 유정과 인호의 어린시절 감정을 가지고 연기해서그런지 마음이 아팠어요. 그걸 인호도 알고, 유정이도 알고요. 극중 둘이 만나면 지지고 볶고 싸우지만 막상 눈을 보면 슬픈 눈을 하고 있거든요.”

[사진=WM컴퍼니 제공]

박해진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치즈인더트랩’을 향한 그의 애정을 느낄 수 있다. 어릴 적부터 만화를 좋아한 그는 유정을 맡았을 때 색다른 기분을 가졌을 것 같다. 극중 유정의 섬세한 표정이나 디테일한 표현들은 작품을 향한 애정에서부터 우러나와 진정성 있는 연기에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박해진은 앞서 한 인터뷰에서 특이한 취미 생활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그는 신발 매니아로 알려져 수백 켤레의 스니커즈를 소장하는가하면 건담 피규어를 직접 조립하고 도색해서 수집하는 등 남다른 취미생활을 자랑했다.

“집에 모아둔 신발들은 많이 처리했어요. 피규어 수집하는것도 좋아하고. 여자들이 가장 싫어하는 취미 5가지가 있는데 거기에 제가 다 속하더라고요.(웃음)

”제가 원래 만화를 좋아해요. 이미 봤던 만화들도 재밌어서 여러번 보고. 어릴 때부터 만화를 좋아해서 집에 책이 많이 있거든요. 지금은 구하기 힘든 옛날 만화도 커뮤니티 사이트 같은 곳에 잘 찾아보면 나오거든요. 그렇게 구매해서 보기도하고. 주로 혼자서 할 수 있는 무언가를 좋아하는 것 같아요. 여자들이 제일 싫어하는 취미를 다 갖춘.(웃음) 공유할 수 있는 부분이 없어서 그런가.(웃음)

박해진은 자신의 핸드폰을 꺼내더니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만화책들이 진열되어 있는 사진을 보여줬다. 사진 속에는 수백 권으로 보이는 책들이 가득했으며, 깔끔하게 나열되어 있었다. 이 사진을 보여줄 때 그의 표정은 정말 만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해줬다.

최근 드라마 ‘치즈인더트랩’은 후반부로 갈수록 기획의도와는 다른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 논란의 중심에 올라섰다. 특히 ‘치즈인더트랩’의 주인공 유정은 드라마 속에서 많이 생략되거나 원작과는 다른 캐릭터로 변질되고 있다는 반응이다. 시청자들은 가려진 유정의 모습을 많이 볼 수 없어서 아쉬움을 사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박해진은 유정을 맡은 배우로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조심스럽게 물어봤다.

“죄송하죠. 너무 백인호 위주로 그린다고 하기에는 ‘그런건 아니에요’라고 말할 수 없어서 아쉽고요. 그렇다고 원작 훼손이라고 보기에는 제가 너무 사랑했던 캐릭터라서 안타까워요. 원작자에게 너무 미안해서 사과하고 싶어요. 제가 유정이라는 캐릭터를 할 수 있어서 정말 영광이고 감사했어요. 좀 더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방송을 봤을 때는 만족스럽지 못한 부분이 많아서 아쉬워요. 유정을 맡은 배우로서 원작자에게 사과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드라마를 보면 예고편에서 낚시를 많이 하더라고요. 그래서 본 방송 기대를 많이 하시는데 생략되고 그러면 아무래도 개연성이 떨어지니까. 그런 부분들이 아쉬워요.”

“분량적인 부분에서의 불만은 없어요. 많이 나오든 적게 나오든 꼭 필요한 장면에만 나오면 되니까요. 그런데 이제 필요한 상황에서도 안나오니까 문제가 되는 거죠. 그래서 방송을 볼 때마다 ‘유정에게 조금만 더 친절했으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이 들기도하고”

“배우는 연기를 하는사람이고, 감독은 연출을, 작가는 글을 쓰는 사람이잖아요. 그래서 제가 할 몫은 다했다고 생각해요. 물론 대본을 받을 때 아쉬울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작가님이 주신거니까요. 저는 배우로서 제 할 일에 최선을 다할뿐이죠.”

박해진은 타 연예인들과는 다르게 유독 팬들을 위한 행사나 이벤트에 자주 참석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는 바쁜 스케줄에도 직접 행사에 발 벗고 나서는 등 팬들을 향한 남다른 애정이 느껴진다. 박해진에게 팬들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

“저는 팬들이 안계시면 제가 없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벌써 1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묵묵히 제 옆에 있어주시고. 그분들이 주시는 많은 사랑을 10년만에 베푸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하나라도 무언가 더 해드리고 싶어서 여러가지 행사에 많이 참여하죠. 팬미팅같은 경우에도 보통 돈을 내야 보러 갈 수 있지만 저는 팬분들을 직접 초대하고 싶었거든요.”

박해진은 진정성이 느껴지는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화를 나눌 때 눈을 맞추며 상대를 존중해주고, 똑같은 말을 반복했을 자신의 이야기도 소신껏 대답했다. 원래 책을 좋아하는 배우라 작품에 있어서도 시나리오를 여러번 읽으면서 고민하는 등 진정 연기를 사랑하는 배우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치즈인터트랩’은 저한테 약이 된 작품인 것 같아요. 작품이 잘된 만큼 유정 역을 잘 소화했다고 만족한다면, 다음 작품에는 그만한 활약을 못 할지도 몰라요. 그치만 완벽한 유정의 모습을 못 보여드려서 다음 작품에서는 좀 더 갈증을 해소 할 수 있는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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