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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고다이’ 트럼프…만삭인 딸 말고는 조언자 드물어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 미국 대선 경선에서 3연승을 기록 중인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는 여전히 ‘독고다이(단독)’로 뛰고 있다. 만삭인 딸 이반카 외에 선거 관련 조언자가 거의 드물다고 2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트럼프가 대선 토론회부터 언론과의 인터뷰까지 끊임없이 받는 질문은 “외교 정책에 대해 누구로부터 자문을 받는가”다. 트럼프는 이에 대해 대답을 잘 하지 않는다.

트럼프와 딸 이반카 [출처=게티이미지]

최근 타운홀미팅에서도 이같은 질문을 받자 그는 “이번주에 외교팀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해 9월에도 그는 “곧 외교팀을 발표하겠다”고 해놓고 밝히지 않았다.

다른 후보들의 경우 외교 문제를 자문하는 군단이 있지만 트럼프의 조언자로 거론되는 인물은 루돌프 길리아니 전 뉴욕시장 정도다.

보통 대선 후보들은 선거가 8개월 정도 남은 시점이 되면 어느 전문가들로부터 조언을 듣는지 밝힌다. 하지만 트럼프는 이같은 기존의 관행을 전부 무시하고 있다고 정치 전문가들은 전한다.

브루킹스연구소의 대선 전문가인 일레인 카마크는 “이같은 방식으로 캠프를 운영하는 선두 후보는 처음 봤다”며 “트럼프의 방식은 군소 후보들에게서나 나타나는 특징”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특히 무슬림 입국 금지 등 외교 정책에 있어 거침없는 말들을 내뱉고 있다. “미국을 다시 부강하게 만들자”는 그의 목소리에 동조하는 유권자들을 향한 것이다.

그는 때때로 다른 후보들을 조롱하기도 한다. 트럼프는 어떤 메모도 보지 않고 말한다고 지난해 한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다.

그에게도 일부 정치 참모가 있긴 하다. 코레이 르완도우스키는 전직 로비스트로, 트럼프가 전국 정치 무대에 데뷔하는 것을 도왔다.

마이클 코헨도 특별한 조언자다. 코헨은 지난해 트럼프의 전 부인이 결혼 생활 중 트럼프로부터 강간을 당했다고 주장하자 “부부 사이에는 강간이 성립되지 않는다”는 실언을 한 뒤 결국 사과했다.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의 보좌관 출신인 로저 스톤을 고용한 적도 있다. 하지만 로저 스톤이 이번 선거를 자기 자신을 홍보하는데 이용하고 있다며 해고했다.

제프 세션 앨라배마주 상원의원의 보좌관 출신인 스테판 밀러는 이민 문제를 담당하고 있다. 세션 의원은 불법 이민자를 막기 위해 멕시코와의 국경에 국경장벽 설치를 해야 한다는 법안을 제출한 바 있다.

지난 23일 트럼프는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의 딸 사라 허커비를 기용했다. 마이크 허커비는 이번 대선에 후보로 출마했지만 이달초 경선 포기를 선언했다.

트럼프는 얼마전 네바다주 경선 승리 연설에서 그의 조언자로 스티브 윈 윈 리조트 회장을 지목하기도 했다. 윈 회장은 카지노 업계의 거물이다. 트럼프는 “스티브는 언제나 전화를 해서 조언을 해준다”며 “그의 조언을 듣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호프 힉스 대변인 [출처=이반카 트럼프 홈페이지]

유세 도중 트럼프는 반복해서 헤지펀드 투자자 칼 아이칸을 칭찬하기도 했다. 지난해 트럼프는 당선이 되면 칼 아이칸을 재무장관으로 임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무엇보다 트럼프의 가장 가까운 조언자는 이반카다. 만삭인 이반카는 트럼프의 유세장에 자주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최근에는 아내인 멜라니아가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트럼프의 이민 관련 발언 등을 옹호했다.

트럼프의 대변인인 호프 힉스도 이반카와 가깝다. 랄프 로렌 모델 출신인 힉스는 이반카가 운영하는 회사에서 만든 옷과 구두를 신는다.

이처럼 트럼프에게 참모가 별로 없는 이유 중 하나는 정책에 대해 자세히 밝히라는 요구를 받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FT는 지적했다.

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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