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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흥국 경기 침체에 세계 경제 먹구름…세계 무역 규모 금융위기 이후 첫 감소세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중국 등 신흥국발 경기 침체로 전 세계 경제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수요 급감으로 무역 규모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네덜란드 경제정책분석국(CPB)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무역 규모는 2009년 이후 첫 하락세를 보여 미국 달러 기준 13.8%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26일 보도했다.

이는 2015년 무역 상황을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다. 그러나 2016년에 진입했음에도 뚜렷한 전환점이 나타나지 않은 만큼 세계 경제에 대한 비관적 전망은 한층 더 힘을 얻게 됐다.

[자료=www.greenbookblog.org]

국제통화기금(IMF) 또한 이번 주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출 뜻을 시사하면서 경기 부양에 힘쓸 것을 주문한 상태다.

대규모 원자재 운송 지표인 발틱운임지수도 사상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신흥국의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급감이 무역 지표들을 뒤흔드는 원인이다. 2014년 무역 규모 기준 미국을 앞질렀던 중국은 지난 1월 수출과 수입 규모 증가 비율이 모두 두 자릿수 하락폭을 기록했다.

세계 최대 운송 회사 머스크라인에 따르면 자동차부터 섬유까지 브라질에 대한 중국의 수출 규모는 컨테이너 화물 기준 지난 1월 전년 대비 60% 떨어졌다. 컨테이너를 통해 남미로 유입되는 전체 수입 규모 또한 절반 가량 축소됐다.

안토니오 도밍게즈 브라질, 파라과이, 우루과이, 아르헨티나 소재 머스크라인 상무이사는 “중국의 이러한 상황은 브라질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남미 전체 시장에 중국 수출품 유입이 줄어들고 있다”면서 “몇 분기에 걸쳐 진행돼 온 현상이지만 2016년에 들어서 더욱 분명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상황이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무역 규모가 현 상황에서 줄어들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무역의 흐름이 달라지는 ‘리밸런싱’도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브라질로의 중국 수출이 줄어든 대신 아시아에 대한 브라질의 수출은 늘었다. 지난 12달간 40% 가까이 떨어진 헤알화 가치가 수출경쟁력 제고에 도움이 됐다.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앤드류 케닝검 선임 글로벌 이코노미스트는 “국제적 수준에서, 대부분의 무역 지표는 매우 약한 상태를 지속할 것”이라며 “그러나 우리는 세계 무역 규모가 벼랑으로 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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