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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람보다 개? 개 알레르기 아이 쫓아낸 항공사, 박수친 승객들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비행기에서 개 알레르기가 있는 승객이 개 때문에 고통스러워 한다면, 개와 승객 중 누구를 내리게 해야 할까?

미국의 한 항공사가 개 알레르기로 고통스러워 하는 7살 아이를 비행기에서 내리게 해 논란이 되고 있다. 소년이 내리자 비행기에 동승한 승객들은 소년을 비웃으며 박수를 쳐 씁쓸함을 안겨주고 있다.

이런 참담한 일을 당한 이는 미국 포에닉스에 사는 지오바니라는 이름의 소년과 그의 아버지, 조지 알바라도다. 암말기에 처한 알바라도는 죽기 직전 해보고 싶은 ‘버킷 리스트’ 중 하나로 아들과 워싱턴주에 여행을 다녀오는 길이었다.

그들은 지난 22일 벨링엄에서 포에닉스로 돌아오는 얼리전트 항공의 비행기를 탔는데, 갑자기 지오바니가 심한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지오바니는 재채기를 심하게 했고, 온몸에 두드러기가 나 박박 긁으며 고통스러워 했다. 그들은 그제서야 비행기에 개가 타 있었고, 지오바니에게 개 알레르기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사진=123rf]

알바라도는 이 사실을 승무원에게 알렸다. 승무원은 절차에 따라 이 일을 의사와 상의했고, 의사는 지오바니가 내려야 한다고 답했다. 결국 그들은 짐을 챙길 수밖에 없었다.

개 때문에 비행기에서 쫓겨나는 것도 서러운데, 여기저기서 승객들이 쿡쿡 웃기 시작했다. 비행기가 한참이나 연착된 것에 불만이 잔뜩 쌓여 있었던 일부 승객들은 지오바니를 대놓고 비웃었고, 심지어 지오바니가 내리자 박수까지 쳤다.

항공사는 지오바니 가족이 다음 비행기를 탈 수 있도록 조치했지만, 이미 모든 비행기가 만석이어서 이틀 뒤에나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알바라도는 아리조나의 KPNX TV와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나와 내 아이를 향해 비웃기 시작했을 때 절망적이었다. 아이는 그가 잘못했다고 생각한다. 계속해서 ‘죄송해요, 죄송해요’라고 말하고 울어버렸다”라고 말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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