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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장신공] 비굴과 처신을 구분하라
‘경력 6년차인 증권사 대리입니다. 이번 정기 인사에서 입사 1년 후배가 먼저 승진해서 팀장으로 왔습니다. 먼저 승진한 것까지는 좋은데 하필 팀장으로 오니까 말도 그렇고 서로 어색해서 너무 힘듭니다. 나가라는 의도 같아서 회사를 옮길까 생각중인데 패배자로 떠나는 것 같아서 망설여집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패배자로 떠나는 것 같은 게’ 아니라 ‘패배자로 떠나는 것’이 맞다. 그리고 ‘나갈 테면 나가라’는 의도는 있을지 모르나 꼭 ‘이분을 나가라’는 의미에서 후배를 팀장으로 발령 내지는 않았을 것이다. 후배가 더 능력 있고 실적이 더 좋으면 얼마든지 그럴 수 있다. 다만 ‘왜 하필 선배 위로 발령 냈을까’인데, 후배한테는 조직 통솔의 어려움을 맛보게 하고 선배한테는 조직의 쓴맛을 보여 주면서 어떻게 대처하는가를 보기 위한 것이다. 이분이 명심할 것은 지금이 절호의 기회라는 사실이다. 부하들의 바람은 상사가 나를 유심히 지켜봐 주는 것인데, 생각해보라! 지금 이분은 상사들에게 초미의 관심사이다. 이럴 때 ‘못 참고 나가겠지’ 하는 상사들의 허를 찔러서 더 열심히 일하는 것이 성공의 비결이다. 그리고 후배 상사한테 무조건 존대하라. 공석에서는 존대하고 사석에서는 반말하라고도 하는데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조언이다. 그러면 더 비참해진다. 깨끗이 승복하고 훗날 그 후배를 다시 추월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라. 그러면 이분에게는 전설이 생긴다.

직장인들이여!! 추월당한 나만 힘든 게 아니다. 어제까지 네네 하다가 오늘 상사가 된 후배도 힘들다. 고로 후배를 깨끗이 상사로 모시는 것은 대인배의 자세며, 절대 비굴이 아니라 현명한 처신이다. 웬만큼 성공한 직장인들은 다 그 정도 시련을 겪었으며 그때마다 ‘그래, 누가 이기나 한번 해보자’라는 강단으로 입술 깨물었던 사람들임을 알라!

김용전 (작가 겸 커리어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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