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350조원에 달하는 돈이 비현금 지급수단으로 결제됐다.
전자 결제 수단의 발전으로 현금 거래가 사라지는 이른바 ‘캐시리스’(cashless) 사회로 이동하고 있다는 주장에 힘을 싣는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15년 중 지급결제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비현금 지급수단에 의한 결제금액은 9경2000조원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결제금액은 347조8000억원에 이른다. 이는 한은이 2003년 관련 통계를 편제하기 시작한 이후 사상 최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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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가세도 확대됐다. 비현금 지급수단의 일평균 결제금액은 지난 한 해 동안 33조5000억원(10.7%) 늘어나며 2014년(13조8000억원ㆍ4.6%)보다 증가폭이 커졌다.
항목별로 살펴보면 계좌이체를 이용한 일평균 결제금액은 2014년보다 12.1% 늘어나며 323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신용카드, 체크카드 등 지급카드를 통해선 하루 평균 1조9000억원이 결제돼 1년 사이 8.8%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어음ㆍ수표의 결제금액은 22조8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6.5% 줄어들었다.
인터넷뱅킹, 모바일뱅킹 등 전자방식의 지급수단이 크게 늘면서 계좌이체 이용이 증가한 대신 어음ㆍ수표 이용은 감소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계좌이체 중에서도 한은금융망을 통한 일평균 결제규모는 272조3000억원으로 전년대비 11.6% 증가했다.
금융투자회사의 콜시장 참여를 제한하는 단기금융시장 개편방안이 추진되면서 기관 간 RP 거래 규모가 급증한 것이 주요 원인이다. 기관 간 RP 일평균 결제금액은 2013년 26조5000억원에서 지난해 53조4000억원으로 확대됐다.
소액결제망 결제규모는 전자지급수단 이용 증가의 영향으로 50조8000억원으로 불어났다. 증가율도 2014년 10.2%에서 14.9%로 상승했다.
그 가운데 인터넷뱅킹을 통한 결제금액이 20조30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법인용 금융거래시스템인 펌뱅킹이 19조300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모바일뱅킹은 3000억원으로 규모는 가장 작지만, 증가율이 무려 38.6%에 달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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