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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담아미의 문화쌀롱] 젊어진 우리가락, 봄을 부르다
-국립국악원 자연음향 공연장 ‘풍류사랑방’ 연중 기획공연 시작

-‘수요춤전’, ‘목요풍류’, ‘금요공감’, ‘토요국악동화’까지 테마별 공연

- 서울시합창단 정기연주회 ‘칸타타 한강’ 3월 3일 세종대극장

-서울시국악관현악단 신춘음악회 ‘봄의 노래’ 3월 24일 세종M씨어터


[헤럴드경제=김아미 기자] 우리 가락이 젊어졌다. 아쟁, 거문고가 재즈드러머와 만나고, 젊은 작곡가들이 고려가요, 시, 민요를 바탕으로 국악관현악 창작곡을 선보인다. 전래동화에 국악을 입힌 어린이 국악 한마당도 펼쳐진다.

3월, 젊어진 우리가락이 봄을 부른다. 뮤지컬도 좋고 서양 클래식도 좋지만, 국악 선율에 취해보는 것 또한 좋지 아니한가.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선 ‘한복 셀피(Selfie)’가 유행한다 하는데, 고운 한복 잘 어울리는 배경으로 따지자면 인사동 스타벅스 앞보다야 국악 공연장이 더 그럴듯 하다. 

수요춤전 사랑가. [사진제공=국립국악원]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 열렸다=국립국악원(원장 김해숙)이 자연음향 공연장으로 자랑하는 ‘풍류사랑방’이 3월 문을 연다. 3월 2일부터 연말까지 총 131회의 공연이 준비돼 있다.

매주 수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수요춤전’, ‘목요풍류’, ‘금요공감’,‘토요국악동화’라는 테마로, 매회 다른 기획공연 무대를 연다. 다양한 레퍼토리로 국악 마니아부터 초보자, 어린이 관객까지 겨냥했다. 모든 공연 관람료는 전석 2만원.

먼저 3월 1일 ‘수요춤전’이 시작된다. 첫 공연으로 국악원 무용단(예술감독 한명옥)이 옛 시(詩)와 그림을 무용과 엮은 ‘시ㆍ화ㆍ무-붓놀림, 춤으로 살아나다’를 선보인다. 신윤복의 ‘쌍검대무’와 ‘미인도’, 김홍도의 ‘무동’ 등 18세기 조선 화원들의 그림을 시와 영상으로 소개하고, 무대 위에서는 전통 무용을 비롯한 창작무용 6개 작품을 선보인다.

특히 신윤복의 ‘미인도’에는 ‘높은 의자에 걸터앉은 여인의 가슴 속에 감춰진 춘의(春意)를 어찌 붓끝으로 능란하게 전신(傳神)할 수 있으리요<‘盤礡胸中萬化春(반박흉중만화춘), 筆端能與物傳神(필단능여물전신)>’이라는 짧은 시가 적혀 있는데, 이러한 시의 정서가 아름다운 춤사위로 재현된다.

3월 2일 ‘목요풍류’ 첫 공연은 국립국악원 3개 예술단(정악단, 민속악단, 창작악단)의 합동 무대 ‘봄의 노래’다. 궁중음악, 민속음악, 창작국악으로 봄날의 선율을 전한다.

레퍼토리에도 봄 기운이 가득하다. 봄날 늦은 잠에서 깨어 사랑하는 님을 그리워하며 부른 ‘춘면가사’, 봄을 시기하는 춘설을 묘사한 황병기 선생의 ‘춘설’ 등이 연주된다.

판소리 ‘춘향가’의 ‘나귀치레’와 ‘적성가’가 공연 마지막을 장식한다. 봄나들이를 나서는 이몽룡을 위해 수선떠는 방자와, 광한루에서 봄날 정경에 취한 이몽룡의 ‘상춘곡’이라 하겠다.

3월 4일 금요일 저녁 8시에는 재즈와 국악이 만난다. 재즈드러머 남궁연이 국악원 민속악단 연주자들과 만나 색다른 장단을 전한다. 남궁연이 이끄는 ‘K-비트 앙상블’의 ‘즉(卽)’ 공연이다. ‘K-비트 앙상블’은 지난해부터 국악원과 협업 무대를 펼쳐 호평을 받았다.

재즈의 즉흥 연주처럼, 국악에도 ‘시나위’라는 즉흥 합주곡 양식이 있는데, 이번 공연은 시나위에 재즈드럼 연주를 얹는 방식이다. 어떤 연주가 펼쳐질지 연주자도, 기확자도, 관객도 모른다. 국악원 민속악단의 아쟁 연주자 윤서경, 거문고 연주자 이재하, 그리고 재즈피아니스트 윤지희가 함께 한다.

이 밖에 매주 토요일 오후 2시에는 동화에 국악을 입힌 ‘토요국악동화’ 공연을 볼 수 있다. 전래동화나 창작동화에 국악을 덧입힌 인형극, 그림자극, 어린이극으로 , 12개월 이상 어린이는 누구나 볼 수 있다.

3월 5일 인형극 ‘파란토끼 룰루’를 시작으로, 그림자극 ‘별주부전’, 국악어린이극 ‘말하는 원숭이’, ‘호랑이와 곶감’ 4개 작품을 상반기 매주 번갈아 선보인다. 

목요풍류 수룡음. [사진제공=국립국악원]
금요공감 ‘K비트 앙상블’의 재즈와 국악 협연. [사진제공=국립국악원]
토요국악동화 ‘파란토끼룰루’. [사진제공=국립국악원]

▶국악과 양악의 만남, 창작 국악관현악…봄을 부르다=세종문화회관 서울시합창단(단장 김명엽)은 국악과 양악의 하모니를 들려준다. 3월 3일 세종대극장에서 펼쳐지는 정기연주회 ‘칸타타 한강(작곡 임준희, 대본 탁계석)’이다. 세종문화회관이 2016년 처음 추진하는 시즌제 첫 작품으로, 서울을 소재로 한 창작 합창곡이다.

공연에는 무려 200여명이 출연해 웅장한 무대를 꾸민다. 김명엽 서울시합창단장이 지휘하고, 서울시합창단, 고양시립합창단, 서울시소년소녀합창단이 노래하며, 군포 프라임필하모닉,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이 연주한다. 여기에 소프라노 박미혜, 알토 이아경, 테너 이원준, 바리톤 최진학, 정가 안정아, 판소리 안이호가 협연한다. 

서울시합창단 ‘창작 칸타타’. [사진제공=서울시합창단]
서울시국악관현악단 신춘음악회. [사진제공=서울시국악관현악단]

세종문화회관 서울시국악관현악단(단장ㆍ예술감독 황준연)은 3월 24일 신춘음악회 ‘봄의 노래’를 세종M씨어터에 올린다. 국악을 대표하는 젊은 작곡가 5명(작곡가 김백찬, 박경훈, 신윤수, 박한규, 김보현)이 젊은 창작 국악관현악곡을 초연하는 무대다.

고려가요 ‘서경별곡’, 이육사의 시 ‘광야’ 등을 국악관현악으로 해석하고, 판소리 ‘사철가’를 채보해 원곡 선율을 살려 변주한다. ‘침묵’이라는 단어를 소리로 형상화한 이색 공연도 펼쳐진다. 불가의 ‘묵언수행’처럼, 침묵에 이르기까지 수행의 과정을 태평소 협연으로 들려준다. 


am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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