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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일 합의로 지워진 '위안부'...영화로 '귀향'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20만 위안부 피해자들의 아픔에 극장가가 공감했다. 영화 ‘귀향’이 개봉 첫 날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며 값진 성과를 쓰고 있다.

25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전날 개봉한 ‘귀향’은 15만3920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일일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누적 관객수는 6만5388명이다.

할리우드 히어로물 ‘데드풀(13만8254명)’, 같은 날 개봉한 디즈니 애니메이션 ‘주토피아(8만4277명)’도 앞섰고, 황정민 강동원의 ‘검사외전(6만4223명)’도 밀어낸 숫자다.

‘귀향’은 이미 개봉을 앞두고 실시간 예매율 선두를 지키며 작지만 강한 돌풍을 예고하고 있었다. 


영화는 위안부 피해자인 강일출 할머니가 미술 심리치료 중에 그린 ‘태어지는 처녀들’을 모티브로 삼아 피해자들의 증언을 담담히 스크린으로 옮겼다. 열네 살에 불과했던 어린 소녀의 시선으로 따라간 위안부 피해자 20만 명의 삶이 녹아든 영화다.

‘귀향’은 개봉까지도 무려 14년의 시간이 걸렸다. 2002년 시나리오 작업을 시작했으나, 위안부 소재의 영화가 흥행에 성공한 사례가 없었다는 점은 제작에도 걸림돌이 됐다. 무려 7만 5000여 명의 국민 후원과 배우들의 재능 기부로 총 제작비 25억원 가운데 12억원을 모아 영화가 완성됐다.

이후에도 상영관 확보에 난항을 겪었으나, 개봉일이 다가오자 대형 멀티플렉스가 상영을 함께 했다. CGV까지 최종적으로 상영관을 배정하자 24일 ‘귀향’은 507개 스크린에 영화를 걸 수 있게 됐다. ‘데드풀(704개)’, ‘검사외전(519)’, 주토피아(514)‘에 비하면 적은 숫자이나, 온라인 청원과 평단의 호평이 스크린 숫자를 늘린 계기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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