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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교육수장 연2회 대입 언급, 입시개혁으로 이어져야
대학 신입생을 1년에 두 차례 선발하는 방안이 제기됐다.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교육부 간부들과 최근 대학 혁신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검토를 지시했다고 한다. 교육당국은 일단 “공식적인 검토 사안은 아니다”라고 한 걸음 물러섰지만 교육 수장의 언급인 만큼 무게가 실릴 수밖에 없어 파장이 예사롭지 않을 듯하다. 입시제도의 근간을 뒤흔드는 메가톤급 사안으로 일선 교육 현장에 미치는 영향도 엄청날 것이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대입제도 혁신과 학교 교육 전반의 개혁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연간 2회 입시는 아직은 아이디어 차원이고, 구체적인 실행 방안은 전혀 없는 상태다. 하지만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검토해 볼 만한 일이다. 이 구상의 근본 취지는 수험생들의 입시 부담을 덜어주자는 것이다. 매년 한 차례 치르는 대학입시에 실패한 수험생은 1년을 기다려야 다시 기회를 갖게 된다. 그 사이 본인과 가족의 부담은 물론 이에 따른 사회적 비용도 만만치 않다. 그러니 1년씩 기다릴 게 아니라 수시로 기회를 부여하고, 자신의 역량과 적성에 맞는 대학을 택하도록 하자는 것이다. 이 부총리 언급처럼 대학원도 3월과 9월 두 번 학생을 뽑는 데 대학 학부라고 못할 이유는 없다.

누가 봐도 지금 학교 교육은 정상이 아니다. 초ㆍ중ㆍ고 12년간 오직 ‘대학 입시’ 한 방향으로만 모든 교육이 진행될 뿐이다. 사교육은 이미 돌이키기 어려운 공룡이 돼 버렸고, 공교육은 사실상 실종 상태다. 인성교육은 이제 사전에서조차 찾아보기힘든 단어가 됐다. 청소년기의 학생들에게 학교는 그저 대학 진학을 위해 거쳐가는 정류장일 뿐이다. 수능점수 1,2점 차이로 대학과 학과가 서열화되니, 학생이나 학부모는 여기에 목숨을 거는 것이다. 이런 환경에서 글로벌 시대가 요구하는 창의적 인재 육성은 요원하다.

대입 전형을 수시로 하자는 건 입시제도 개혁의 출발점이 돼야 한다. 차제에 대입제도의 획기적 개혁을 공론화할 필요가 있다. 수능 점수가 대학 진학을 결정하는 획일적인 입시제도를 언제까지 답습할 수는 없다. 수능은 말 그대로 수학능력을 측정하는 보조 수단 정도로 의미를 축소하고, 개인의 적성과 특기, 내신성적 등을 바탕으로 각 대학이 자율적으로 선발하도록 해야 한다. 나아가 대학을 나오지 않아도 얼마든지 차별없이 자신의 역량을 펼칠 수 있는 사회 분위기 조성이 중요하다. 학생들이 대입이라는 거대한 수렁에서 벗어나야 비로소 우리 사회가 정상화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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