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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스포츠 칼럼] 과학과 신비의 연관성 - 박영상 한양대 명예교수
얼마 전 미국국립과학재단은 100여 년 전 아인슈타인이 우주생성을 설명하면서 언급했던 중력파(gravitational wave)의 존재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그동안 많은 과학자들은 중력파의 존재를 확인하기 위해 노력해 왔고 이번 15개국 1000여명의 과학자들의 끈질긴 노력으로 지구의 생성을 설명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를 찾았다는 것이다. 또 이를 축으로 우주 생성을 밝힐 수 있는 계기가 만들어졌다는 평가이다.

중력파란 수명을 다한 별이 폭발하거나 블랙홀이 생성되는 과정에 중력 변화가 일어나고 시공간이 일그러지면서 발생한 파동이 빛의 속도로 우주 공간으로 전달되는 것을 말한다. 아인슈타인은 1915년 일반상대성이론 발표 이듬해에 중력파가 존재한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그는 우주는 시간과 공간이라는 실로 짠 천에 비유했다. 이 천에 볼링공을 떨어뜨리면 움푹 꺼지는 것처럼 천체가 흔들리고 이때 중력 에너지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중력파인데 짧은 시간에 미세하게 발생하기 때문에 실측하기가 무척 어려웠다는 것이다.

현대의 물리학, 천문학 등 자연과학은 베이컨(1561-1626), 데카르트(1596-1650) 그리고 뉴턴(1642-1727)등의 연구로 기계론적 관점이 규범이 되었다. 베이컨은 자연을 정복하는 수단으로서 과학을 규정했다. 데카르트는 생각하는 능력이 이성이고 몸은 이성을 담아 주는 그릇 정도로 생각했다. 뉴턴은 우주 전체를 하나의 거대한 체계(system)로 보았다. 우주는 물질의 집합체이고 물질은 원자로 구성되어 있고 이들은 정교한 중력이나 운동법칙에 따라 기계처럼 작동한다고 보았다.

기계론적인 세계관은 지난 2-3세기 인간 삶을 지배했던 근간이었고 이 결과로 여러 가지 과학적 발명과 발견이 줄을 이어 물질적으로 풍요로워지는 촉매작용을 했다. 뿐만 아니라 사회과학, 의학, 심리학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이런 경향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아인슈타인의 출현으로 기계론적 세계관은 크게 요동쳤다.

에너지가 자유로운 물질이라면 물질은 생성되기를 기대라는 에너지라거나 빛은 입자이면서 파동이라는 관점이라든가 전자, 양성자 그리고 중성자는 미세한 입자인 쿼크(quark)로 이뤄졌다는 것 등 세상은 신비로 가득 차 있다는 것이 다. 이후 걸출한 학자들은 우주가 수축 팽창한다거나 빅뱅에 의해 세상이 만들어 졌다는 것을 ‘과학적인 방법’으로 입증해 냈다. 에드윈 허블이나 스티븐 호킹 등이 그들이다. 거칠게 얘기하면 상상이나 신비 혹은 가설을 축으로 과학의 연구 대상을 넓혀 놓은 것이다. 신과학주의를 열어 놓은 것이 아인슈타인의 가장 큰 업적이 아닌가 싶다.

아인슈타인은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체험은 신비체험이다...감격을 낯설어 하는 사람, 놀라움 앞에 황홀함을 모르는 사람은 죽은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냉정하고 엄격하고 치밀하고 빈틈이 허용되지 않는 과학도 실제론 신비, 상상력, 공상 등 비과학적 영역에서 발아되어 영그는 것이 아닌지 엉뚱한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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