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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영복 교수 유작, 다시 나온 ‘처음처럼’
[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 ’신영복 서화 에세이‘라는 부제를 달고 2007년 출간된 신영복의 ‘처음처럼’이 10년만에 개정신판으로 출간됐다.
이 책은 고인이 마지막까지 손수 원고를 다듬고 초판본에 실리지 않은 새로운 글과 그림을 넣고 정리한 것으로 2015년 11월 출판사에 넘겨졌다. 고인은 이미 당시 병환이 깊어 더 이상 집필이 어려운 가운데서도 원고를 놓치 않았다.

‘처음처럼’은 고인이 쓰고 그린 글과 그림 가운데 고갱이들을 가려 모은 잠언집. 짧은 글 속에 고인이 추구하고 나누고 싶은 얘기들이 들어있다. 특히 더불어 살아가는 삶을 강조해온 관계론이 바탕을 이룬다.


이 책은 모두 4부 215편으로 구성됐다. 초판본과 비교하면 90편 가까이 새로운 원고가 추가돼 단순 개정판을 넘어선다. 첫 글 ‘처음처럼’과 마지막 글 ‘석과불식’만 그대로이고 전체 구성도 바뀌었다.

1부 ‘꿈보다 깸이 먼저입니다’에는 삶에 대한 사색이 들어있다. “미루나무 가지 끝에 새봄이 왔습니다. 새끼를 먹이느라 어미 새가 쉴 틈이 없습니다. 새끼가 무엇인지? 어미가 무엇인지? 아마 새끼는 어미 새의 새봄인가 봅니다.”(‘어미와 새끼’)
“목표가 바르지 않고 그 과정이 바를 수가 없으며, 반대로 그 과정이 바르지 않고 그 목표가 바르지 못합니다. 목표와 과정은 하나입니다.”(‘진선진미’)

2부는 ‘생각하는 나무가 말했습니다’란 표제아래 더불어 살아가는 생명의 가치, 생활 속에서 발견하는 진리 등 고인의 생명철학이 담겨있다.

3부 ‘공부하지 않는 생명은 없습니다’에서는 고인이 ’나의 대학 시절’이라 부른 20년 감옥생활의 일화들을 담았다.

이번 ‘처음처럼’ 개정신판에는 고인의 자취를 기리는 뜻에서 초판에 한해 ‘청년 신영복’의 육필 산문 ‘청구회 추억’ 영인본을 함께 제공한다.


/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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