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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코아 강남점까지…판 커진 킴스클럽 매각 관전 포인트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 유통가에서 간만에 나온 매물 킴스클럽이 ‘덤’까지 얹으며 매각 판을 키웠다. 이랜드 리테일의 ‘알짜배기’ 매장인 뉴코아 강남점까지 매물에 추가된 것이다. 킴스클럽 매각은 애초부터 영업권과 장기임대권만 넘기는 방식이어서 유통가에서 활용도가 아쉽다는 평이 많았다. 이 같은 약점을 뉴코아 강남점이 얼마나 보완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22일 이랜드는 킴스클럽 영업권에 뉴코아 강남점까지 포함한 매각으로 거래 구조를 유연하게 변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랜드 관계자는 “인수 후보군에서 킴스클럽 매각에 뉴코아 강남점까지 포함하기를 바라는 의견들이 많았고, 시장 요구를 감안해 이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랜드는 당초 뉴코아 강남점은 매각에 포함시키지 않는다는 입장이 분명했다. 유통 업계에서는 영업권과 장기임대권만 파는 방식의 킴스클럽 매각에 대해 매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았고, 뉴코아 강남점이 포함된다면 얘기가 달라질 것이라는 평도 나왔다. 잠원동 알짜배기 부지에 자리잡은 뉴코아 강남점은 연매출 1조원을 올릴 정도로 좋은 실적을 내고 있는 매장이다. 업체들이 뉴코아 강남점에 눈독 들이는 분위기가 형성되자 이랜드는 “뉴코아 강남점은 중요 자산”이라며 매각하지 않는다고 분명히 밝혔다.

그러나 지난 18일 예비입찰을 마감한 이후 이랜드의 계획이 달라졌다. 유통 업체들은 예상보다 소극적인 자세로 나왔다. 킴스클럽이 아무리 이랜드 리테일의 51개 점포 중 37개점에 입점된 대형할인점이라 해도 운영권만 가져가는 형식이 매력적이지 않다는 평가에서였다.

참여가 유력시됐던 한 유통 업체의 관계자는 “유통업은 매장을 다양하게 활용하는 게 경쟁력인데, 운영권만 가져간다면 사실상 경쟁력이 떨어지게 된다”며 “매각 성사 과정에서 이랜드 측과 겹치는 상품 구성(MD)은 빼야 할 것이고, 기존 매장과 상권이 중복되는 등의 문제를 감안하면 매장을 마음껏 운용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당초 예상 참여 업체로 거론됐던 이마트, 롯데마트, 현대백화점그룹, GS리테일 등 왠만한 유통업체들은 다 빠졌고, 사모펀드만 10여곳이 예비입찰에 참여했다.

이랜드는 만족할만한 상황이라고 했지만, 결국 주말을 거치면서 뉴코아 강남점까지 포함시키며 판을 더 키웠다. 현재 인수적격 후보사는 전략적 투자자(SI)와 재무적 투자자(FI) 3곳이다. 유통 업체 1곳이 들어왔다는 풍문도 돌았지만 업계에서는 대부분의 업체가 손사래를 치고 있다.

뉴코아 강남점이라는 알짜배기 매장이 포함되긴 했지만 여전히 기존 자사 매장과 겹치는 부분이 많은 킴스클럽 매장 운영권이라는 게 그다지 매력있는 조건이 아니라는 점에서다. 계약 기간이 5년인 임대 매장 등을 고려하면 인수 후에도 MD를 바꾸기 어려워 한동안 운영의 묘를 살리기 어려울 것이라는 조심스런 관측도 나온다.

이랜드는 인수 후보사와 함께 현장실사를 진행한 후 다음달 중으로 최종 인수 대상자를 정할 예정이다.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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