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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홍석의 인천짠물]43년만에 돌아온 수인선 타고 떠나는 인천 타임슬립여행
[헤럴드경제=이홍석(인천) 기자] 한국철도 역사와 함께 달리던 열차인 ‘수인선’이 43년 만에 오는 27일 송도역∼인천역(7.3㎞) 인천구간 연장 개통을 4일 앞두고 있다.

이번에 새로 개통되는 구간은 인천역, 신포역, 숭의역, 인하대역 등 4개 역으로, 이번 개통으로 서울과 경기도 등 수도권 관광객들의 인천여행이 더욱 쉬워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인천시와 인천관광공사는 수인선 신규 역사 인근의 인천관광 즐길 거리와 먹거리를 소재로 수인선 인천구간 운행이 폐쇄된 해인 지난 1973년 이전 한때 시대를 풍미했던 인천의 근대 역사와 원도심의 문화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수인선 타임슬립여행 당일코스와 테마가 있는 수인선 여행코스를 추천했다.


▲ 인천역 → 신포역

지난 1899년 우리나라 최초의 경인 철도가 출발했던 경인선의 종착역이자, 수인선이 만나는 ‘인천역’에 내리면 인천 다문화 사회의 한 상징인 120년 넘는 차이나타운을 만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짜장면 탄생지인 공화춘과 더불어 청ㆍ일조계지경계계단, 삼국지벽화거리, 의선당 등 붉게 물든 골목 사이를 걷다 보면 대중국교류의 중심지였던 이곳의 역사와 문화를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

또한, 벚꽃이 아름다운 자유공원은 지난 1888년에 조성된 우리나라 최초의 서구식 공원으로 인천상륙작전의 주역인 맥아더 장군의 동상도 만날 수 있고, 인천항과 월미도를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다.

차이나타운과 맞닿아 있는 개항장거리에는 인천개항박물관(구 일본제1은행), 인천개항장근대건축전시관(구 일본18은행), 구 일본제58은행을 비롯해 개항기 상선회사와 창고 건물이었던 곳을 현재 예술창작과 소통공간으로 변신한 인천아트플랫폼 등 고풍스러움과 웅장함을 갖춘 근대건축물을 통해 제물포 시대의 인천을 느낄 수 있다.

배가 출출하다면 짜장면 탄생지인 공화춘을 연 우휘관 외손녀가 운영하고 TVN ‘수요미식회’에서 화제가 되었던 신승반점의 짜장면과 TVN 드라마 ‘응답하라1988’ 및 SBS쿡방프로그램 ‘백종원 3대천왕’ 돈까스 편에서 우승하는 등 돈까스 성지라 불리우는 잉글랜드돈까스를 방문해 추억을 맛보면 좋다.

주전부리로 개항장거리에 밀집해있는 팟알, 라온, 써니공방카페, 개항장사랑방 등 이색카페에서 달콤한 디저트를 먹어보거나, 신포시장에서 닭강정, 지난 1971년 신포동에서 ‘우리집’이라는 2평 남짓의 작은 만두가게에서 시작해 쫄면의 대중화를 선도한 원조집인 신포우리만두 1호점에 가서 인천에서 탄생한 쫄면을 맛볼 것을 추천한다.



▲ 신포역 → 숭의역

지난 1971년 영업을 시작한 숭의평화시장은 최근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문화창작공간을 조성하여 운영하고 있어 재래시장이 아닌 문화장터로 변모하여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다. 수인곡물시장의 경우 현재는 40여 년 전에 비해 쇠퇴했지만 정감 있는 방앗간과 곡물가게들이 즐비해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좀 더 걸어가면, 숭의목공예마을에 도착하는데 이곳은 1980∼90년대까지만 해도 지역의 명소로서 많은 사람들이 오고간 인천 유일의 목공예거리이다. 이곳에는 30∼40년 이상의 목공예 장인들이 공방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 12월에 개관한 목공예센터에서 다양한 목공예 체험을 즐길 수 있다.

또한 우각로문화마을의 우각로는 인천 제물포항이 개항되면서 서울로 통하는 유일한 도로였으며, 고종 때 전국적인 도로망을 구성할 당시의 최초 도로였던 곳이다.

재개발이 지연돼 빈집이 늘어났으나, 비어있는 공간 일부를 예술인들과 마을 주민들이 공동체를 형성해 현재 문화예술을 꽃피우는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시간이 멈춰진 70∼80년대 모습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골목들과 함께 구 알렌별장인 전도관을 비롯해 도예공방, 벽화작가, 사진영상 창작소 등 알록달록 벽화들로 덮여져있는 예술공간들도 살펴볼 수 있다.

숭의역 인근에는 2012년 농림수산부와 한식재단에서 선정한 ‘한국인이 사랑하는 오래 된 한식당 100선’에 이름을 올린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대표식당이 있다.

지난 1945년에 개업한 70여년의 전통의 해장국집인 평양옥은 진한 사골에 된장과 배추, 우거지를 넣어 시원한 맛이 일품이다. 좁은 골목에 위치한 마산집은 1965년에 문을 연 곳으로, 타일로 된 테이블에 연탄불을 올려 싱싱한 해산물을 구워먹는 것이 특징으로, 가게는 작고 오래됐지만 이 곳만의 옛 낭만과 정취를 느낄 수 있다.



▲ 숭의역 → 인하대역

숭의역에서 끝내기 아쉽다면, 다시 수인선을 타고 인하대역에 내려 인하문하의 거리와 학산소극장에서 문화를 체험해보면 좋다.

인천과 하와이의 머리글자를 조합한 이름인 인하대학교 내에 위치한 하와이교포기념관에 들려 우리나라 최초의 이민 역사를 살펴보는 것도 좋겠다.

인하대역 근처에 용현동 물텀벙거리가 있다. 인천에서는 어부가 아구를 볼 품 없어 다시 물에 텀벙 던져서 ‘물텀벙이’라고 부르는데, 1970년대부터 인천의 별미로 떠올라 이곳에 전문 음식점이 늘어나면서 물텀벙이거리가 조성되게 됐다.



▲테마별 여행

‘역사문화 탐방’ 코스의 경우 2012년에 개통된 수인선 소래포구역에 내려 수인선의 역사를 느낄 수 있는 소래철교, 소래역사관을 둘러보고, 송도역에서 가까운 인천상륙작전기념관과 수인선 관련 전시회를 개최하는 인천시립박물관을 갈 수 있다.

또한 신포역에서 개항장거리에 있는 박물관과 전시관을 비롯해 우리나라 종교 거점인 답동성당, 내리교회, 제물진두 등과 차이나타운 일대의 역사적인 건물 등 둘러볼 수 있다.

‘식도락여행’ 코스는 크게 두 가지로, 인천 대표음식 탐방과 노포 탐방을 제안한다. 인천역에 내려 차이나타운에서 짜장면, 신포시장에서 닭강정과 쫄면을, 그리고 인하대역에 내려 용현동물텀벙이거리에서 우리나라 대표 물텀벙요리를, 소래포구역에서 서해안의 싱싱한 꽃게 및 해산물 등 인천 대표음식들을 수인선을 타며 맛볼 수 있다.

수인선 인천구간이 폐쇄된 1973년 이전에 생긴 노포(老鋪)들을 만날 수 있는 노포 탐방 코스로는 신포역 인근의 백반으로 유명한 명월집(1962년), 오래된 전통의 평양냉면 전문점인 경인식당(1944년), 인천 최고의 삼계탕집인 인현통닭삼계탕(1972년), 숭의역에 내려 해장국으로 유명한 평양옥(1945년), 소래포구역에 내려 지금은 사라졌지만 옛날 호구포역 앞에서 개업을 한 소머리국밥으로 유명한 호구포식당(1968년)에 들러 수인선이 가진 오랜 향수처럼 깊은 맛을 봏 수 있다.

또한 인천역에 내려 송월동 동화마을로 가면 아기자기한 캐릭터와 생동감 있는 컬러로 꾸며져 있는 벽화들을 만날 수 있다. 골목별로 동화 속 여러 가지 이야기들로 구성돼 있어 아이들에게 인기다. 인근 차이나타운과 개항장거리에서 아이들이 경험하지 못한 역사들을 함께 견학하는 것도 좋다.

원인재역 인근에는 복합쇼핑몰인 스퀘어원이 있는데, 이곳에는 키즈 카페 및 아동용품, 식당 등 밀집해 있어 휴식하기 좋다.

이밖에 인천논현역 인근에는 늘솔길 공원 내 양떼목장이 조성되어 먹이도 주고 자연을 경험하는 등 아이들에게 소중한 추억을 선사할 것이다. 이웃역인 소래포구역 근처에는 소래역사관을 비롯하여 습지와 환경이야기 등 전시관과 염전 등 볼 수 있는 소래습지생태공원도 있다. 


gilber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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