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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트홀릭] 지움과 비움
[헤럴드경제=김아미 기자] 조용익(82) 화백은 1950~1960년대 김창열, 박서보, 윤명로, 정상화 등과 함께 앵포르멜 추상회화로 한국 화단을 이끌었던 장본인이다. 1970년대에는 1세대 단색화가들처럼 물감을 칠하고 지우는 반복적이고 수행적인 작업에 몰두하게 된다. 다른 단색화가들이 무채색을 썼다면 조용익은 색채를 썼다는 점이 다르다. 단 색은 보여주기 위함이 아닌 지워지기 위함이다.

조 화백은 1998년부터 10년 가까이 병환과 경제적 어려움을 겪으며 미술계를 떠나 있었다. 동시대 단색화 화가들이 대거 주목받는 최근까지도 그는 잊혀진 이름이었다.

성곡미술관이 은둔의 화백을 세상 밖으로 불러냈다. 26일부터 4월 24일까지 조 화백의 개인전을 연다. 미술관 측에 따르면 전 작품이 작가 소장품이다. 생활고 속에서도 그림을 내다 팔지 않았던 화백이 평생 짊어져 온 ‘내 몸’ 같은 그림 100점이다. 1957년 대학 4학년 시절 ‘국선’ 입선작도 나온다.

전시를 기획한 미술평론가 윤진섭은 그의 작품을 노자의 ‘대교약졸(大巧若拙)’에 빗대었다. 서툰 듯 무심한 듯한 붓질에서 진정 공교한 기교가 엿보인다는 뜻이다. 
사진= work 76-416, 163x131㎝, 캔버스에 아크릴, 1976 [사진제공=성곡미술관]

am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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