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화백은 1998년부터 10년 가까이 병환과 경제적 어려움을 겪으며 미술계를 떠나 있었다. 동시대 단색화 화가들이 대거 주목받는 최근까지도 그는 잊혀진 이름이었다.
성곡미술관이 은둔의 화백을 세상 밖으로 불러냈다. 26일부터 4월 24일까지 조 화백의 개인전을 연다. 미술관 측에 따르면 전 작품이 작가 소장품이다. 생활고 속에서도 그림을 내다 팔지 않았던 화백이 평생 짊어져 온 ‘내 몸’ 같은 그림 100점이다. 1957년 대학 4학년 시절 ‘국선’ 입선작도 나온다.
전시를 기획한 미술평론가 윤진섭은 그의 작품을 노자의 ‘대교약졸(大巧若拙)’에 빗대었다. 서툰 듯 무심한 듯한 붓질에서 진정 공교한 기교가 엿보인다는 뜻이다.
사진= work 76-416, 163x131㎝, 캔버스에 아크릴, 1976 [사진제공=성곡미술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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