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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페라엔 없는 특별함 ‘뮤지컬 투란도트’배경무대 베이징서 가상 바다왕국으로, 음악도 100% 창작넘버로 채워 신선…스토리 그대로두고 수수께끼 180도 달라
뮤지컬 ‘투란도트’ 서울 첫 장기공연이 17일부터 시작됐다. 동명의 오페라에서 모티브를 따 왔지만 오페라와는 완전히 다른 창작극이다.

뮤지컬 ‘투란도트’는 사단법인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ㆍ집행위원장 배성혁)이 글로벌 프로젝트로 제작, 2011년 대구 초연됐다. 이후 2012년, 2014년 중국 무대 진출에 성공하며 호평을 받았다. 뮤지컬 ‘모차르트!’, ‘피맛골 연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등의 유희성이 연출을 맡았고, 이건명, 정동하, 이창민, 박소연, 리사, 알리, 장은주, 임혜영, 이정화 등이 출연한다.

한편 오는 4월에는 오페라 ‘투란도트’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볼 수 있다. 부산 솔오페라단이 이탈리아 토레 델 라고 푸치니 페스티벌과 공동으로 제작한 오페라 ‘투란도트’를 선보인다.

뮤지컬 ‘투란도트’, 오페라와는 무엇이 다른지 뮤지컬을 제작한 DIMF의 도움말을 얻어 비교해봤다. 

배경·캐릭터·음악 등 오페라와 전혀 다른 뮤지컬‘ 투란도트’의 서울 공연이 17일부터 시작됐다. 사진은 투란도트 역의 알리와 칼라프 역의 창민. [사진제공=DIMF]

하나, 배경 달라지고 캐릭터 추가

오페라 ‘투란도트’는 독일의 극작가 프리드리히 쉴러의 ‘투란도트’에서 모티브를 따왔지만, 창작뮤지컬 ‘투란도트’는 푸치니 오페라 ‘투란도트’에서 모티브를 따 왔다. 구성도 각각 3막과 2막으로 다르다. 뮤지컬 ‘투란도트’에는 장소영, 황규동 음악감독이 참여했다. 오페라는 중국 베이징을 배경으로 했지만, 뮤지컬은 바닷 속 가상의 왕국 ‘오카케오마레’를 배경으로 했다. 바닷 속을 배경으로 한 뮤지컬은 신비로운 조명, 무대 연출이 특징이다. 오페라에는 핑, 팡, 퐁이라는 캐릭터가 등장하지만, 뮤지컬에는 여기에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하는 ‘팽’이라는 캐릭터가 추가됐다.


둘, 스토리 라인은 그대로

두 버전 모두 처참하게 능욕 당한 어머니를 보며 모든 남자를 증오하고 복수심에 가득차게 된 투란도트가 주인공이다. 투란도트와 결혼을 하려는 자는 목숨을 담보로 수수께끼를 풀어야 한다. 수많은 사람들이 도전했지만 모두 목숨을 잃었다. 그리고 칼라프만이 그 수수께끼를 모두 풀게 된다. 기본적인 스토리 라인은 원작과 다르지 않다. 그러나 뮤지컬은 폭풍우에 휩쓸려 투란도트가 사는 신비의 왕국으로 흘러 들어오게 된 칼라프가 ‘운명’처럼 투란도트를 만나게 되는 설정과 목숨을 내 놓고 푸는 수수께끼의 답이 다르다. 


셋, 서로 다른 수수께끼 푸는 재미 쏠쏠

오페라의 수수께끼와 답은 다음과 같다. 첫번째, 어두운 밤에 유령처럼 날아다니며 사람들 마음을 들쑤셔 놓고는, 아침이면 사라졌다가 다시 태어나는 것은?(답 : 희망) 두번째, 불꽃처럼 타오르지만 불꽃은 아니다 그대가 패배라 때는 차가워지고 승리를 꿈꿀 때는 뜨겁게 달아오른다. 그 목소리는 희미하지만 그대는 그 소리를 들을 수 있다(답 : 피), 세번째, 그대에게 불을 붙이는 얼음, 그러나 그대가 뜨겁게 타오를수록 더욱 차갑게 어는 얼음…그것이 그대를 종으로 삼으면 그대는 제왕이 되지, 그건 대체 뭘까?(답 : 투란도트)

뮤지컬 수수께끼는 좀 다르다. 답을 풀어보시라. 첫번째, 이것은 고통의 폭포, 슬픔의 호수, 기쁨의 강, 뻔뻔한 마음의 거짓말, 세상에서 가장 음흉한 보석, 너무 흔하지만 나에겐 없는 것, 두번째, 악마에게 얻어낸 지옥같은 기도, 불행을 담은 선물, 세상 모든 것을 파괴하는 것, 투란도트를 살게 하는 풀 수 없는 증오심, 세번째, 살아있는 죽음, 희망도 눈물도 웃음도 행복도 없는 차가운 나는 누구인가. 

넷, ‘공주는 잠 못 이루고(Nessun dorma)’는 없다

가장 큰 차이점은 ‘음악’이다. 뮤지컬 ‘투란도트’에는 오페라 곡이 단 한 곡도 없다. 전혀 다른 뮤지컬 넘버들로 채워졌다. ‘창작 뮤지컬’이라는 이름이 붙는 이유다. 당연히 그 유명한 칼라프의 아리아 ‘공주는 잠 못 이루고(Nessun dorma)’도 들을 수 없다. 대신 뮤지컬 넘버는 중독성 있는 멜로디가 가득하다. 특히 이번 서울 공연에는 칼라프의 솔로곡과 투란도트, 칼라프가 함께 하는 듀엣곡까지 2개의 뮤지컬 넘버가 추가 제작됐다. 


김아미 기자/am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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