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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정적한마디]서청원과 김무성, ‘교전개시’ 총성의 진원지를 찾아라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적어도 18일 이른 아침까지, 주먹을 뻗은 사람은 없었다.

상기된 표정으로 상대를 위협하고 압박하는 언사를 했을지언정, 진짜 싸움이 벌어지면 모두가 다치게 된다는 ‘직감’이 그들의 움직임을 막았다.

그래서 그들은 애써 시선을 외면한 채 ‘장외 설전’에만 열을 올렸다.

그렇게 입소문을 통해, 한 줄 기사를 통해 전달된 분노가 상대방의 움직임을 멈춰 주기를 바랐다.

하지만 이날 오전 10시. 암묵적으로 유지되던 대치상황은 끝났다. 전면전이 시작됐다.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김무성 대표와 서청원 최고위원이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김무성 대표와 서청원 최고위원이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비박(非朴)계 수장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친박(親朴)계 좌장 서청원 최고위원이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의 최근 행보를 두고 설전을 벌이면서부터다.

당시 김 대표는 “새누리당의 대표로서 공관위가 당헌ㆍ당규의 입법취지에 벗어나거나, 최고위에서 의결된 공천룰의 범위를 벗어나는 행위를 하는 것을 용납 않겠다”며 이 위원장과 친박계를 압박했고, 이에 서 최고위원은 “용납하지 않겠다는 이야기는 하면 안 된다. 당이 대표 독단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다”라고 응수했다.

‘공천논란’의 최전방에서 각 진영의 대표 장수들이 ‘면(面)대 면’ 교전을 벌인 것이다.

결국 김 대표는 회의석상을 박차고 떠났고, 서 최고위원을 그의 뒤통수에 “이런 행위도 용납지 않을 것”이라는 화살을 재차 날리며 ‘대치종결ㆍ교전개시’의 신호를 울렸다.

이에 따라 두 계파의 전선은 공관위 내부(김 대표의 측근 황진하 사무총장과 이 위원장의 대결)로, 선배와 후배의 대립(권성동 의원과 정갑윤 국회부의장의 갈등)으로 들불처럼 번지는 모양새다.

친박계와의 중요 대결 국면마다 몸을 낮추던 김 대표의 이번 ‘전쟁’은 과연 어떻게 진행될까.

그 해답은 이날 울린 교전개시의 총성이 김 대표 마음속에서 우러나온 ‘진심’인지, 서 최고위원의 비토가 부른 일시적 ‘감정’인지에 따라 달라질 테다.

계파전의 전운이 새누리당의 당사를 완전히 뒤덮은 지금, 김 대표의 ‘결단’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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